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25:19-26 야곱의 탄생과 예정-②

예림의집 2012. 9. 25. 10:25

25:19-26 야곱의 탄생과 예정-②

 

  다음 구절로 넘어가기 전에 창세기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한 가지 꼭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이삭의 선택받음이 곧 이스마엘의 버림받음을 의미하는가 하는 점이다. 성경의 증거를 기초로 하여 자세히 살펴볼 때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창세기의 전체적인 내용을 잘 살펴볼 때 창세기 12:1-3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을 받은 후 그와 관려된 사람들은 다 이 약속과 축복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본문에서 강조되고 있는 사항들 중의 하나는 "너는 이 될지라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으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실제로 창세기의 등장인물들 중 아브라함의 그늘 아래 있는 사람들은 모두 큰 축복을 누린다.

 

  무엇보다 이스마엘과 그의 어머니 하갈은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직접 받는다. 우선 하갈은 다음 몇 가지 점에서 하나님으 특별한 은총을 누린다(헤밀턴, 오경개론 115). 첫째, 그녀는 성경에서 주의 사자를 만나는 첫 번째 인물이 된다(16:11). 둘째, 그녀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약속이 말씀을 받는 첫 번째 이눌이 딘다(16:11-12). 셋째, 그녀는 하나님께 새로운 이름을 지어드리는 첫 번째 인물이 된다. 16:12에 따르면 하갈은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즉 로이라고 부른다. 그녀가 하나님께 바친 이 이름으로 볼 때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돌보시고 계셨다는 깊은 감화를 받은 듯 하다. 넷째, 그녀는 하나님의 만남을 기념하여 그 장소의 이름을 브엘라해로이, 즉 "살피시는 산 자를 위한 우물"이라고 하였다(16:14). 한 여인과 하나님의 만남이 이런 식으로 기념된 것은 이것이 성경에서 유일한 경우이다. 족장 이야기에서 하나님 체험과 관련하여 장소의 이름을 새롭게 붙이는 사람들은 오직 족장들 뿐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창세기의 내레이터는 하갈을 여자 족장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하갈과 관련하여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녀가 창세기 21:8-21에서도 이러한 16장의 사건과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녀를 향한 하나니므이 관심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진실로 그녀와 그녀의 아들 이스마엘의 안위에 관심을 갖고 계셨다.

  이처럼 하갈은 창세기의 여인들 중에서 하나님과 밀접한 체험을 가장 많이 가진 여인이다. 그 이유는 아마 그녀가 아브라함의 직계에 들지 못하는 대신 하나님께서 그녀를 아브라함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녀는 비록 창세기의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아브라함의 방계인 이스마엘 족속에게는 마치 족장 아브라함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