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내에서의 출애굽기의 위치
출애굽기는 모세 오경의 두번째 책이다. 그러나 나는 출애굽기야말로 오경과 구약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창세기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용적인 면을 고려해 볼 때 창세기는 오경의 나머지 네 책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첫째, 등장인물의 측면에서 볼 때 출애굽기 -신명기는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이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창세기는 태초부터 시작해서 야곱의 열두 아들까지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다. 둘째,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출애굽기-신명기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출애굽 후 광야 생활을 한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 출애굽의 배경을 다루고 있는 출 1-2장을 제외한 출 3장부터 신명기 끝까지의 내용이 취급하고 있는 시간은 약 40년 정도 밖에 안된다. 반면에 창세기는 태초부터 시작해서 요셉의 죽음까지의, 측정불가능하고 엄청나게 긴 시간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도 그 분량은 나머지 네 책을 합친 분량의 1/3 정도의 밖에 안된다. 셋째,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고려해 볼 때 창세기는 이스라엘이 돌아가야 할 고햐인 가나안 땅이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오경의 나머지 네 책은 그 땅으로 돌아가기 위항 여정이 골격을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제에 있어서도 창세기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축복, 후손, 땅 등의 주제가 중심인 반면에 나머지 네 책은 주로 그 약속들을 성취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트깋 오경의 주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율법 부분들은 창세기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반면에 나머지 네 책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창세기는 오경의 나머지 책들과 확실하게 구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해서 태동되었으며, 애굽에서 어떤 큰 고통을 당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왜 이 책들 속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조가 하는 열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준다는 면에서 오경의 이 나머지 책들의 서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애굽기는 또한 오경의 나머지 부분과 구약 전체, 그리고 심지어는 신약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심적인 기두잉 되는 책들 중의 하나이다. 출애굽기의 중요한 내용들을 생각해 보면 이 점은 금방 자명해진다. 첫째, "출애굽"이라는 주제는 오경, 구약. 신약의 중심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들 중의 하나이다. 심지어 출애굽기 내에서도 이 "출애굽"이라는 주제는 두드러진다. 십계명의 서론에서 하나님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선언하신다(출 20:2; 참고 6:7). 성막 신학(출 24: 12-40:38)의 중심에도 출애굽이라는 주제가 들어 있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니 그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라니라(출 29:45-46)." 더 나아가 이사야서(40장, "새 출애굽")와 호세아서(11:1; 12:9; 13:4 등) 등의 많은 선지서들도 출애굽기의 주제들과 근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자주 출애굽 사건과 연결된다. 이런 점은 출애굽기의 다른 주제들인 광야에서의 돌보심, 율법, 성막 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출애굽기가 없는 성경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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