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서론
출애굽기는 "노역에서 예배로(from servitude to sevice)", 그리고 하나님의 "부재에서 임재로(from absence to presesce), "하나님에 대한 앎에서 하나님에 대한 섬김으로(from knowing to serving)의 틀을 갖고 있다. 즉 출애굽기는 바로 섬기는 것(출 1장)에서 시작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출 4장)으로 끝이 나며, 하나님의 손길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암울함(출 1장)에서 시작해서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하게 느껴지는 찬란함(출 40장)으로 끝을 맺는다. 또한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 중에 출애굽의 이야기, 광야에서의 돌보심, 언약과 율법, 성막 건설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런 면에서 출애굽기는 신앙과 신학의 보고이다.
책 제목
출애굽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쉐모트이다. 이것은 고대의 책들에 제목을 붙이는 전통(참고, 교황 칙서들은 현재까지도 이 전통을 따름)을 따라서 이 책의 첫 문장인 엘레 쉐모트에서 따온 것이다. 쉐모트란 단어의 뜻은 "이름들"이다. 출애굽기 저자는 책의 서두인 1:1-5에서 창 46:8-27의 족보를 요약하고 있는데, 이 족보 본문이 바로 엘레 쉐모트란 문구로 시작된다. 불행히도 이 히브리어 제목은 이 책의 성격을 그다지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현재의 성경 번역복들에게 표준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목인 "출애굽기(Exodus)란 제목은 헬라어 역본인 칠십인경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즉 헬라어 제목인 엑소도스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 단어는 "나감(going out)"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구약개론들은 이 제목이 출애굽기와 잘 어울린다는 주장을 많이 하는데 이 헬라어 제목이 히브리어 제목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 책의 제목으로서는 그다지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 출애굽기에서 출애굽에 대한 내용은 사실은 총 40장 중 오직 1-15장, 즉 1/3 정도에만 국한된다. 책의 나머지 2/3의 본문은 광야 여행(15:22-18:27), 시내산 언약(19:1-24:11), 성막 건설과 황금송아지 사건(24:12-40:38)등 전혀 다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므로 "출애굽기"란 제목은 독자들에게 책의 내용에 대한 아주 적절한 안내 표지는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통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편의상 그냥 이 제목을 따라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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