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두 묘사 방식의 결합

예림의집 2012. 9. 17. 15:53

두 묘사 방식의 결합

 

등장인물 묘사 방섹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리하기에 앞서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직접적 묘사 방식과 간접적 묘사 방식은 서로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등장인물의 진정한 속성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할 의도가 아닌 이상 내레이터는 직접적 묘사방식과 간접적 묘사방식을 적절히 안배하여 양자가 서로 상응하게 함으로써 독자들이 등장인물에 대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두 가지 묘사방식은 협력을 통해 등장인물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증진시킨다.

  앞에서 살펴본 욥기 1:1의 예에서 나레이터는 욥의 완전한 의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실한 신앙에 대해서 직접적인 성격을 묘사한다. 그런데 이어지는 1:4-5에서 내렝터는 욥이 자기 자식들이 잔치를 베풀고 난 다음날이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케" 하고 그들의 수대로 번제를 드린 것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리고 욥이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그의 독백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준다.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였을까' 함이라." 마지막으로 내레이터는 욥의 이러한 행동이 단순히 일회성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욥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것임을 독자들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이렇게 덧붙인다. "욥의 행사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이 예에서 보듯이 욥의 성품에 대한 욥기 1:1의 내레이터의 직접적인 묘사는 4-5절의 욥의 행동에 대한 간접적 묘사와 협력하여 독자들이 그의 성격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앞에서 이미 잠깐 살펴보았지만 이러한 직접적 묘사와 간접적 묘사의 협력체제는 창세기 25:27-34에서도 잘 나타난다. 34절의 말미에 내레이터는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긴다고 직접적으로 진술한다. 이렇나 직접적인 진술은 에서의 행동에 대한 34절 초두의 간접적 기술과 상응한다. 에서는 장자권을 죽 한 그릇에 팔고서도 약간의 주저함도 없이 그 죽을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서" 가버린다. 장자권에 대한 에서의 이러한 태도는 32절의 에서의 말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간접적으로 묘사된다. "에서가 가로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한 번의 직접적 묘사와 두 번의 간접적 묘사를 통해 장자권에 대한 에서의 인식이 어떤 것인지가 확실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