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등장인물 묘사방식의 확실성에 대한 논의

예림의집 2012. 9. 17. 17:16

등장인물 묘사방식의 확실성에 대한 논의

 

  앞에서 어느 정도 다루기는 했지만 다시 한 번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위에서 다룬 여러 가지 묘사방법들이 과연 등장인물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나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주느냐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울터는 세걔 정도의 분류로 나눈다.

  가장 하위 단계의 확실성을 제공해 주는 것은 외모나 행동 등의 사항들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비록 등장인물의 어떤 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는 하지만 독자에게 상당히 많은 것을 추론할 여지를 남겨둔다.

  중간 단계의 확실성을 제공해 주는 것은 등장인물 자신이 직접 다른 사람을 향하여 한 말이나 드른 등장인물들이 그에 대하여 한 말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앞의 외모 등에 대한 정보보다는 학실성에 있어서 더 고급스러운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이 한 말들이 결코 모든 경우에 다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등장인물의 말은 그의 내면의 진실을 말해주기보다는 상황을 반영한 것일 수가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말은 때로는 "열린 창이 아니라 닫힌 셔터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인식해야 한다. 등장인물의 독백은 그가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한 말보다는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독자들은 그 등장인물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한 동기를 여전히 추측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확실성의 정도에 있어서 최고의 단계는 내레이터가 등장 인물의 태도, 감정, 성격, 동기 등에 대해서 제공해준는 진술들이다. 대체로 내레이터의 이러한 진술은 분명한 사시로 인식해도 된다. 그러나 때로는 등장인물의 태도, 감정, 성격 등이 어떻다는 것에 대해 내레이터는 그냥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해줄 뿐 동기나 원인 등에 대해서는 독자가 곱씹어 보아야 할 수수께끼로 남겨두는 경우들도 있다.

 

  이처럼 내레이터가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정보들은 확실성의 정도이 있어서 각각 차이가 있다. 또한 이처럼 확실성의 정도가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해서 내렝터가 정말 등장인물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고, 또 왜 그렇게 말했는지를 이해하는 몫은 독자에게 남겨져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이 오직 내레이터와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을 할 때에만 본문은 우리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독자가 수동적인 수용체의 역할만 할 때에는 독자가 어들 수 있는 것은 가공되지 않은 정보들의 무의미한 집합체일 뿐이다. 성경 본문, 그리고 내레이터는 독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독자는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