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역사신학

[스크랩] 가짜 복음들

예림의집 2012. 9. 14. 07:41

가짜 복음들

 

  거의 완전히 전통적인 유대교 경전의 언어와 개념들에 의존하기는 하면서도 사도들은 기독교 복음의 진정한 모습과 잘못된 모습 사이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하였다. 그들은 대치되는 복음들을 정면으로 부인하였다. 바울은 갈라디아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복음에다가 유대교의 율법적인 요구 사항들을 덧붙인 자들을 저주하였다. 요한 1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오신 것을 믿어야 한다." 또한 고린도 전서는 예수님의 부활의 믿음을 구원을 받기 위한 필수적 요소로 확정시켰다.

  이미 사돌들의 시대에 교회는 몇 가지 면에서 신앙의 중추적 진리들을 수호해보고자 시도하였다. 처음에는 신자들이 다만 예수의 이름만으로도 세례를 받았으나, 곧 삼위일체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통이 되었다. 마태복음은 이미 그의 시대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음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마 28:17-20). 2세기 중엽, 유스티누스의 시대에는 로마의 개종자들이 세례를 받았을 때, "우주의 대주재이신 성부 하나님, 본디오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 선지자들을 통하여 예수에 관한 모든 것들을 미리 말씀해 주신 성령님"에 관해 문답을 거쳐야 했다.

  학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의 요약들을 발견하였으니-고전 15:3-4과 엡 4:4-6 등은 그 예라 할 수 있다-이는 곧 제1세기의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신앙을 기본적으로나마 체계화시켰으며 그들이 당면해야 했던 잘못된 교훈들에 대적할 수 있는 근거들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신앙을 노래로 부르기도 했다. 신약성경 가운데는 가끔 이러한 예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디모데 전서 3:16이 그 한 가지 예이다.

  그(그리스도)는 몸으로 나타나셨으니,

  성령에 의해 인정받으셨으며,

  천사들에 의해 목격되시었다.

  많은 나라에 설파되시었고,

  온 세상에 의해 믿음을 받으시고,

  영광 중에 올리우셨다.

 

  예수님을 향한 예배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므로 제 1세기의 기독교인들은 기독론 가운데 분명한 그들의 신념을 정립하였다. 우리가 제 4복음서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저자가 두 개의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의식하고 있던 일단의 독자들은 우선 예수님이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하나님이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독자들에게는 만약 그리스도 속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이 성육신 하신 것이 아니라면 예수님의 생애는 전혀 설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그의 복음서 끝머리에서 그가 복음서를 저술하게 되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너희로 하여금 예수께서 곧 하나님의 아들, 즉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고, 이를 믿음으로 그의 이름 가운데서 생명을 갖게 하려함"이었다(요 20:31). 다시 말해서 그는 일부 독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신성을 확신시키기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한은 동시에 예수님의 환전한 인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던 또 다른 독자들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이라고 알고 있었으나, 진정 인간의 피와 살을 가지고 계셨는가에 관해서는 깊은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을 향해 요한은 십자가 처형시 과연 그의 찔린 옆구리에서 어떻게 물과 피가 흘러 나왔는가를 묘사하였다. 그리하여 요한은 두 개의 전선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었으니, 한편으로는 예수께서 단지 인간에 불과하다고 믿던 자들이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단순한 유령으로 상상했던 자들이었다.

 

  우리들은 다른 자료들을 통하여 이들 두 가지 이단들이 제 1,2세기에 존재했음을 알고 있다. 첫번째 입장을 좇고 있던 유대인들의 집단을 가리켜 우리는 에비온 파(Evionites)라고 부른다. 그들은 예수님이 단지 인간에 불과하였으나, 율법을 완전하게 준수했기 때문에 "그 자격을 인정받아" 메시야가 되었다고 가르쳤다.

  그 반대 입장은 "가현설(Docetism)"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 명칭은 "...처럼 보인다(seem)"는 의미의 헬라어 동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입루 영리한 신학자들은 그 대신 "시미즘(Seemism)" 이라는 명칭을 붙이자고 제안한바 있다. 어쨌든 이 명칭은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인간이 아니라, 유령과 같은 현신이었다는 그들의 교훈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는 인간들의 조를 위하여 고난을 받은 듯이 보였을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다시피 영적인 허상은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왔다는 이 지상 최대의 사건은 많은 인간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종교적 넌센스였다. 역사를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지치지도 않고 이를 대체시킬 수 있는 이론이나 설명을 강구해내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들 가운데 하나는 이 사건을 시간에서 분리시켜 "영원한 진리"라는 형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즉 우주의 신비,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설명해 주기 위한 신화라고 정의하는 것이다.

출처 : 예림의집
글쓴이 : 김정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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