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파들
그리하여 사도들의 가르침과, 그들의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는 두 개의 예식을 통하여 한데 단결된 유아 교회는 유대 지방 전체에 퍼져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급속한 성장은 당국의 새로운 우려을 불러 일으켰고, 또한 교회 내의 긴장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점차 헬라파 유대인들 가운데 개종자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들 유대인들은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정착하기 위하여, 로마 제국 전체에서 모여든 이들이었다. 많은 이들은 순례길로 왔다가, 그냥 눌러 앉기도 했다. 다른 지역의 이민자들처럼 이들 역시 한데 모여 살았다. 이들은 헬라말을 사용하고, 70인역이라 불리던 헬라어 구약 성경을 사용하였다.
헬라파 유대인들은 그들의 종교에 충실하기는 했으나, 이들은 팔레스타인 너머의 세계-이집트, 소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오랫동안 헬라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동족들보다 쉽사리 이방인들과 어울렸고, 새로운 사상들에도 보다 개방적이었다.
처음에 사도들은 예수님을 믿게 된 헬라파 유대인들을 교회에 환영하였다. 그런데 곧 팔레스타인 출신과 헬라파들 사이에 사이가 벌어 짐으로서 단결이 금가기 시작하였다. 일부 헬라파 출신들은 자기들의 과부가 교회 내의 복지제도이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하였다. 이러한 불평을 제거하기 위하여, 사도들은 스데반과 빌립을 포함한 헬라파 출신 일곱 명을 기도하여 구제 문제를 전담할 위원회를 구성하였는데, 이들을 가리켜 '종들' 혹은 '섬기는 자들'이라는 의미인 집사들(헬라어로 diakonoi)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안되어 스데반이 예루살렘의 헬라파 회당에서 설교하기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소동이 벌어져, 결국은 그의 죽음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닥쳐올 사태의 시초에 불과하였다. 폭도들이 나사렛 당을 잡아 투옥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하나가 다소 출신의 열렬한 바리새인이었던 사울(Saul)이었다.
AD. 36년 경의 이 유혈 사태가 유대교와 기독교 사이의 간격을 벌어지게 했으며, 이 초대 신앙을 선교운동으로 변화시키게 되었다. 비록 히브리인 사도들은 별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헬라파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야만 했다. 그들은 사마라아와 시리아에 피신하여 그곳들에 기독교 공동체를 건설하였다. 또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헬라파 기독신자들도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안디옥, 다소 등과, 키프로스 섬, 그리고 이집트 등에 교회를 건설하였다.
ㅣ처럼 헬라파 사이에 건설된 교회의 소식이 곧 예루살렘 교회에 전해지게 되었으며, 이곳 모교회의 장로들은 이들 새로운 기독교 센터들과 연결을 맺기 위해 사절들을 파견하게 되었다. 베드로와 요한이 빌립과 만나기 위해 사마리아로 갔고, 예루살렘 최초의 개종자들 가운데 하나였던 키프로스 출신의 바나바는 시리아의 안디옥까지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이곳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키프로스와 구레네 출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혁명적인 사역을 통해 성공적인 기독교 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안디옥은 로마 제국내 시리아 지방의 행정 수도였다. 인구가 오십만에 달했던 이곳은 로마와 알렉사드리아에 이어 제국 제 3의 도시였다. 번창한 국제 도시로서 여러 인종이 모여 살던 이곳의 인구 대부분은 이방인이었으나, 동시에 상당 숫자의 유대인들도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 안디옥에서 예수의 추종자들은 처음으로 "그리스도인들(Christians)"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독교에 반대하는 자들이 신자들을 결멸하는 뜻으로 이런 이름을 붙였으나(기름 부음을 받은 자에의 헌신자들이라는 의미, 헬라어로 크리스티아노이) 나사렛 당은 기꺼이 이 이름을 자기들 것으로 취하였다.
그리하여 안디옥 내의 기독교 영향은 점차 증가해 가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교 기지로서의 예루살렘의 위치를 계승하게 되었다. 이에는 AD. 44년 경 이곳에서 바나바와 합류하였던 바울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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