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들어가는 말 2.

예림의집 2012. 9. 4. 16:19

*이 글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책을 구입하지 못하는 학우들을 위해 올립니다.

*책을 접함에 있어서 서문을 반듯이 읽어야 합니다. 서문을 잘 이해하면 책의 80%를 이해한 것입니다.

 

들어가는 말 2.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야곱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속에서 드러난 야곱의 삶을 비현실적으로 단순화시키려고 드는 경향이 있다. 마치 야생 동물을 길드이듯이 그들은 성경 이야기도 자신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길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길들여진 맹수가 더 이상 맹수가 아니듯 길들여진 성경은 더 이상 성경이 아니다. 성경을 읽는 최선의 방법은 성경이 말해주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제대로 해석하는 방법은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다. 성경의 인물을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은 성경이 묘사하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이처럼 창세기 25:19-35:29에 타나탄 야곱 이야기를 읽는 방법, 그 속에 등장하는 야곱이라는 복잡다단한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서사학(Narratollgy)을 사용하고자 한다. 그 중에도 특히 나는 "등장인물 묘사방법" 이라는 사항에 초점을 맞추고 이 서사학이란 방법이 성경 본문을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가장 잘 읽는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서사학자 제랄드 프랭스 등이 잘 지적한 바와 같이 서사학은 구조주의 등과는 달리 규볌적인(prescriptive, 본문 내에 나타난 사항들을 연구자가 지닌 어떤 이론 체계의 틀에 맞추어서 기술하고자 하는 서술 방식) 방법이 아니라 기술적인(descriptive, 본문 내에 나타난 사항들을 연구자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자 하는 서술 방식)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해석자가 본문을 해석할 때 자신의 입장을 강요해가면서 본문을 해석하는 방법론이 아니라 단지 본문 속에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나는 1부 1장에서 이 서사학적 등장인물의 묘사방법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희망하건대 이 분야에 비전문적인 독자들이 이 1장의 내용을 별 어려움 없이 잘 이해했으면 한다.

 

  1부의 2장에서 9장까지의 내용을 통해서 나는 창세기 25:19-35:29에 나오는 야곱 및 기다 등장인물들을 이 서사학적인 등장인물의 묘사방법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다. 우선 2장은 야곱이라는 인물의 중요성, 그리고 야곱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몇 가지 원칙들에 대해서 간략한 논의를 할 것이다. 그리고 3장으로부터 9장까지는 1장과 2장의 이론과 정보들을 바탕으로 해서 세부적인 본문에 대한 분석을 할 것이다.

  1부의 부록인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축복과 약속들"은 야곱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주제들 중의 하나인 "축복"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필수이기도 하지만 축복이란 주제 자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2부인 "성경의 인물들: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들"의 글들은 내가 예전부터 창세기를 연구하면서 모아온 창세기 본문 자료들, 이미 발표한 글들 중에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보조자료들, 그리고 위의 각 자으이 내용 속에 집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는 글들을 따로 모아 놓은 것이다. 1장인 "사울과 나발-다윗의 원수 갚음과 영적 성장의 이야기: 사무엘상 24-26장을 더블 플롯으로 읽기"는 구약의 등장인물 묘사법들 중 가장 고차원적인 방법인 더블 플롯의 항 예를 제시하고 있다. 이 글은 나의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분을 소개한 것이다. 2장인 "야누스적인 인간 발람과 이스라엘의 운명(민 22-25장)"은 소위 "내러티브 유비(Narratology Analog)"란 벙법의 한 예를 다루고 있다. 3장인 "성경의 햄릿: 아합 살펴보기"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글들 주으이 하나이다. 이 글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악한 인물들 중의 한 사람으로 간주되는 아합을 완전히 새롭게 조명한 것이다. 이 글에서 나는 마치 천인공노할 죄를 변호하는 변호사처럼 행동하였다. 이 글을 통해서 나는 아합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 온 것과 같은 악인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잘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그가 왜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악인이 아니었으면서도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는지를 추적하엿다. 이 추적에 사요오딘 기법이 서사학적인 등장인물 묘사법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을 잘 이해한 독자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성경의 등장인물을 서사학적으로 읽는 것에 대해 희열을 만끽하게 된다면, 내가 이 책을 집필한 소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4장인 "등장인물의 묘사방법에 대한 이해와 설교"는 요나서 1:9의 요나의 신앙고백의 진정성의 문제를 등장인물의 말을 이해하는 법에 대한 서사학적 분석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다룬 것이다. 5장인 "설교를 위한 오경 내러티브의 이해"는 이미 1부에서 다룬 바가 이쓴ㄴ 창세기 29:31-30:24의 본문을 "설교를 위한 서사학적 분석" 이라는 차원에서 다시 쓴 것이다.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성겨으이 다른 본문들에도 내가 이 책에서 사용한 서사학적 등장인물 묘사방법 이론들을 적용함으로써 성경 등장인물들의 참모습을 잘 읽어낼 수 잇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