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민들레
나는 네 살 난 우리 딸이 집 정원에 핀 민들레를 보고 기뻐하는 것을 보며,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 는 옛말이 생각났다.
어느 날, 우리 집 잔디밭에 민들레가 피어 있는 것을 보자 딸아이는 “해바라기다!”
소리 치더니 세 살 난 자기 동생을 부추겨 잔디밭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햇살을 받아 여기저기서 밝게 빛나는 꽃들을 어디서부터 꺾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얼마 후 두 딸은 황금빛 꽃을 두 손 가득 쥐고 집 안으로 달려 들어와, 별로 내켜하지 않는 내 손을 끌어당겨
강제로 민들레를 받게 했다.
“엄마 책상 위에 놓아두세요. 참, 목마를지도 모르니까 컵에 물 담아서 꽂아두셔야 해요.”
큰딸이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대로 시행하자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딸들,
나는 그 애들에게 진실을 말해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빠가 제초제를 잘못 뿌리는 바람에 저 잡초들이 우리 집 마당에 피게 된 거야’ 라는.
“유치원 갔다 오면 더 많이 피어 있겠다, 그죠?” 큰딸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민들레가 우리 집 정원을 뒤덮게 될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민들레는 엄청난 번식력을 지닌 꽃이다.
조금만 있으면 정원은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여 초록색 풀잎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보나마나, 이웃들은 어쩜 그토록 무책임하게 정원에 민들레가 만발하도록 놔뒀냐고 한 마디씩 할 것이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주 동안 두 딸은 아침마다 정원으로 달려가 민들레를 한 아름 꺾어 와서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들 - 엄마, 아빠, 할머니 등 - 에게 나누어주며 마냥 기뻐했고, 정원 돌보는 일도 즐겁게 했다.
심지어 우리 집 똥개도 민들레로 치장해 주었는데, 덕분에 그 녀석의 집은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다.
온통 민들레꽃으로 장식된 개집, 어떻겠는가?
이처럼 낙천적인 두 딸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드디어 나도 ‘애들과 같이 민들레나 좀 꺾어 볼까?’생각하게 됐다.
길고 황량한 겨울 끝에 활기차게 피어난 민들레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딸들 덕택에 나는 책상 위의 조그만 꽃병에 꽂혀 있는, 샛노란 꽃들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또 주위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감상할 줄 알게 되었다.
요 전 날, 우리 딸은 집 앞 골목에서 반짝거리는 조약돌을 주머니 하나 가득 주워 가지고는 다이아몬드를 주웠다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정말 딸아이가 다이아몬드를 주워 왔다고 믿어주었다.
어머니의 모정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겁게 하고 아이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교사에게도 이러한 모정이 필요합니다. 학생과 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즐기는 모습을 간직하는 교사가 아름답습니다.
같이 행동하면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제목>
1. 정기강좌의 수강신청이 여의치 않아서 개강을 한 주 늦추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
2. 29곳의 후원교회를 매주일 탐방하고 있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사역에 공감하여 더 긴밀한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ε♡з교회 사역...♡з > 교회 학교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께 인도하는 안내자 (0) | 2009.04.08 |
---|---|
참사랑교회 유초등부 교사 통신문 2009-03-25 No.009 (0) | 2009.03.25 |
사랑하는 주원이에게 (0) | 2009.03.18 |
참사랑교회 유초등부 교사 통신문 2009-03-16 No.0009 (0) | 2009.03.16 |
새 찬양입니다. 미리미리 배워 두세요^^ (0) | 2009.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