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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체육대회에서 1등했어요

예림의집 2008. 10. 20. 23:17


남편이랑 살면서 답답한일들, 여기다가 두어번 올렸었던 새댁이에요,
남편이 답답하고 미울때도 있지만,
사람이 매일 나쁠순 없는것 같아요.

이번에는, 내 삶에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아나는 이야기 인데요 ,

이 일로 아마 몇달은 재밋게 살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저희 신랑과 신랑회사 체육대회를 갔다왔어요
뭐, 전혀 가고 싶지 않았고, 제가 나이가 어려서 아줌마들이랑 어울려서
뭘하고 노나.. 싶어서요

그런데, 가족동반이고, 제가 안가면 그래도 남편이 쓸쓸할거 같아서
따라 나섰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 하나 빌려서, 천막도 치고, 부서별로 나눠서
아저씨들끼리 맥주도 한잔씩 마시고 서로 열심히 하자는등~ 분위기가 무르익을무렵
체육대회 진행을 맡으신분이 각 부서별로 세명씩 와이프들 나와서
릴레이를 한다고 무조건 1분내로 나오라는 거예요,

아줌마들끼리 서로 눈치보다가, 제가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떠밀려 나왔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달리기..
제가 마지막 주자 였는데요,
세상에나, 우리팀이 6팀중에 5등을 하구 있는거예요

아..- _-

졌구나 싶었죠, 그래도 일단 바톤 터치를 받고 완전 앞만보고
무조건 달렸습니다,
초등학교가 오래되서 트랙이 안보여서 신랑들이 인간트랙을 만들어서
서로 자기 마누라 응원하구 있었고.. 그중에 우리신랑 미친듯이 소리높여서
응원을 하구 있더라구요

웬지,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이느낌!!
밖에서 신랑 응원 들으니 감회가 새롭고,, 암튼 남다른 느낌이었어요 ㅋㅋ

그렇게 마구마구 달려서.. 정신차려보니 제가 1등을 한겁니다!! 무려4명을 제치고 !!
우리 부서 아저씨들 흥분에 도가니에 빠져서 누구 마누라가 저리 잘뛰노~ 하면서
기분좋아하니, 울 신랑 어깨가 으쓱 하더라구요

거기다가 1등한부서 상품도 주더라구요
덕분에 살림장만! 전골냄비 하나 탓구요,

칭찬듣고 탄력받아서 또 줄다리기 참여하고,
또 우리 부서 이겨서 머그컵4종세트도 타구요,

매번 체육대회할때마다 나눠주는 티스푼세트도 일단 챙기고 ㅋㅋ
완전 이거 살림장만 하는거 아닌지..ㅎㅎ

아무튼 이래저래 체육대회가 마무리가 되고,
마지막으로 경품추첨이 있었답니다.
저희 번호는 35번을 배정받았구요, ㅋ
4등은 쌀, 3등은 자전거, 2등은 10만원?인가 상품권 1등은 홈플러스30만원짜리 상품권
이었지요

아, 거진150명가까이 되는 사원중에 설마 우리가 있겠나 싶어
아줌마들과 열심히 잡담을 하고 있던중에,
추첨이 거의 끝나고, 1등발표만 앞두고 있었습니다.
"115번~ *** 나와주세요~"
하는데, 그분 참 운도 없게시리 집에 가버리고 없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나서 다시 추첨하는데...

"35번!! *** "

다리에 힘이 �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내 평생살면서 경품이란걸 받아본일이 없는데,
우리 신랑이랑 저랑 덩실덩실 얼싸안고 1등 상품권 받아왔네요,

이래저래 정말 마지못해 간 체육대회지만,
이렇게 살림장만하고, 1등하고 기분좋게 돌아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신랑이랑 사이도 더 좋아진것 같고,
신랑도 회사에서 어깨 으쓱하며, 잘 다니는걸 보면 흐뭇해요

매일 저녁 둘이 상품권 만지작 거리면서 뭐사지? 고민해요
이제, 이번달에 원룸에서 전세 아파트로 이사가는데
마침 이사가면서 필요한 물건 사라고 하늘에서 선물 내려주신것만 같네요

아무튼 미즈넷 님들도 행복한일 많이많이 생기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