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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두시간을 읽어봐도 제가 제일 심한 엄마네요...

예림의집 2008. 10. 22. 09:27

공부하려고 책펴고 앉았는데 자꾸 아기생각이나서

인터넷 켰다가 다른맘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여기 들렀다 한참이나 못읽었던 님들 이야기를 읽다보니...

역시나 나는 참 이기적인 엄마더라구요...

벌써 아가랑 떨어져지낸지 14개월이예요.

전 서울서 신랑이랑 공부하고 일하고 부산시댁에 아가를

백일 지나서 맡겼답니다...

어머님이 아기를 데리고 왔다갔다 2주는 여기서 2주는 부산에서

생활 하시다 아기가 크니까 너무 힘들어하셔서

올해 4월까지만 오시고 다음 부턴 저희가 내려 갔어요.

2주에 한번씩 월차내고 4일정도 있다오고 휴가땐 더있구

그랬는데 아기가 15개월 되니 헤어질때 막 울어요... 지금은 18개월인데

저희랑 있는거 너무 좋아하고 저희가 몰래 가고 나면 난리가 아니래요...

찢어집니다 가슴이... 하던 공부가 딱 12월중순에 끝나는데

그만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수백번 했는데... 그때마다 저희 친정 엄마가

이제 두달만 견디면 니가 어짜피 키울건데 견디라고 여자도 능력있어야

된다고... 니 신랑 같은 타입은 여자 능력 없으면 무시할 스타일 이라고

엄마가 니네 키운거 생각해보라고 (저희 엄마는 지금 28년째 가게운영을 하시

고있는 워킹맘이시거든요...) 그렇다고 니네들이 잘못컸냐고...휴...

그런데 제 자식이다보니 이 걱정이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긴장만 풀면

괴로움으로 다가 옵니다. 어머니는 아예 두달간 오지 마랍니다.

니네 오고 나면 애가 어린이집도 안갈려고 한다고요...

또 지금은 이틀지나서 잘 지낸다고 하시는데 두달이 이년 같습니다.

그냥 지금 일과 공부 당장 그만 두어야 하는건지, 두달만 버텨야 하는 건지.

시어머니께도 너무 죄송하고 그냥 요며칠 잠도 안오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데려와서 두달간 또 다른 어린이 집에 맡기려니 신랑이랑 어머니가

그건 아닌것 같다고 그러십니다. 전 두달 후엔 또 다른 곳으로 가야 하거든요...

육아... 아기를 너무 사랑하니까 더 힘든것 같네요.

회사의 미국인과 독일인 친구들은 이런 제얘기에 자기네 문화를 들려주며

위로하지만 여긴, 나는 한국인 이라 위로가 되면서도 자꾸만 우울해지네요.

대한민국 엄마들 힘내시구요, 전업맘들,그리고 워킹맘들... 진짜 모두 존경합니다.

전 이도 저도 아닌 그냥 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