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선교 전략

예림의집 2008. 10. 20. 06:58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선교 전략



  이제까지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선교의 전략을 수립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에 대해 접근해 보았다. 몽골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간략한 이해,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이해, 이주 노동자 사역의 신학적, 선교학적 이해, 재한 몽골인의 의식과 생활, 몽골 사역 단체의 현황 조사등을 통하여 얻어진 통찰들을 국내 몽골인 복음화를 위한 전략과 몽골 현지 선교를 위한 전략으로 크게 나누어 살펴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전략을 계획, 실천, 평가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으로서의 ‘디아스포라 몽골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5.1. 국내 몽골인 이주노동자 복음화를 위한 사역 전략

 

  5.1.1. 긍휼 사역 중심에서 말씀 사역으로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이 국내에서 이루어진 것은 불과 최근 4-5년 정도이다. 그전부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위한 인권 단체나 선교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었는데, 몽골인들의 숫자가 1997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연히 몽골인들도 그러한 인권단체나 선교단체의 사역 대상에 포함되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일반 지역 교회에 이주 노동자들을 섬기는 사역이 시작되었는데, 역시 몽골인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교회의 이주 노동자 사역에 포함되게 되었다.

  초창기 이들 단체들과 교회의 사역은 어디를 막론하고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여 왔다. 주로 이주 노동자들이 겪는 일반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임금체불 상담이나, 의료 사역, 한글 교육이 이러한 사역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국내에서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사역하는 단체의 90% 이상이 기독교 관련 단체이고, 그 밖에도 기독교인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교회의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어서, 이들이 복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으로 준비된 것이 사실이다. 초창기의 이러한 긍휼 사역 중심의 선교는 나름대로 많은 효과를 본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몽골의 신문에서는 ‘한국 생활에서 성공하는 10계명’ 중 하나로 ‘교회에 가라, 그러면 진정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문구를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재한 몽골인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5년여의 시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이렇게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만 주는’ 사역의 효과와 열매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이주 노동자들이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만 하지 근본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거나 예배의 공동체로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교회에 대한 이미지도 자선단체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섬기는 사람들은 막대한 예산과 에너지를 소모하다가 결국 스스로 탈진해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주 노동자들, 특히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이 교회에서 베푸는 자선 사업에만 관심이 있어, 지속적 의료와 임금체불 상담 서비스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교회를 옮겨 버리거나 아예 떠나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그들이 몽골로 돌아갔을 때에 교회를 떠나고 다시 원래의 세속적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재한 몽골 이주 노동자 선교를 하는 많은 사역자들은, 실제로 이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로잔 언약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반드시 복음증거만이 선교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 때문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선교를 하며 사람을 끌어 모으는 데 집중하는 동안 막상 복음 증거와 말씀 훈련이 그 본래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다. 선교가 법적으로 제한된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복음의 문을 열고 접촉점을 마련하는 사역이 중요할지 모르나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재한 몽골인 사역에 있어서는 긍휼사역과 함께 복음 증거와 말씀사역이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재한 몽골인 이주노동자들이 이제 한국 언어와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짐에 따라 저임금, 인권유린과 건강 악화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 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제 선교의 방향도 조금씩 수정될 필요성이 있다. 선교를 총체적으로 접근한다는 미명하에 막상 선교의 핵심이 되는 말씀과 전도를 소흘히 하는 접근이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없음은 앞선 연구 조사를 통해서도 이미 밝혔다.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를 선교해야 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복음 증거와 말씀 훈련에 우선순위를 둔 총체적 접근이어야 한다. 복음 증거를 약하게 하고 긍휼 사역을 강하게 해서 일시적으로 사람을 많이 불러모아 스스로 만족감에 빠질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몽골인 이주 노동자를 변화시키는 것은 말씀이다. 몽골 사람 스스로도 예배와 말씀이 가장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답변하고 있는 것 역시 이를 잘 반증해 준다. 한국 선교 초창기에도 네비우스 원리의 핵심을 이루는 ‘성경말씀 중심의 선교’를 통해 많은 열매를 거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5.1.2. 몽골 사역의 전문성 확보

  이제까지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장 큰 약점은 사역의 전문성 결여를 들 수 있다. 전문성 결여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먼저 이 사역의 본질을 인식하는 의식이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선교를 외국인 근로자 선교라는 일반적인 사역중 하나라는 정도 이상으로 이 사역을 바라보지 못해왔다. 따라서 다양한 나라와 민족, 언어권, 문화권, 종교권에서 온 각기 다른 사람들이라는 다양성을 간과하고, ‘외국인 노동자’라는 통일성만 염두에 둔 사역을 해 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도 이들이 몽골인이라는 독특성은 무시된 채, 많은 다른 이주 노동자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사역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한 교회나 단체가 한 문화권 혹은 종교권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여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즉,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을 제대로 하려면 한 교회에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한 곳에 집중하고, 다른 사역은 인근 다른 교회나 단체와 네트워크를 이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의 규모와 실력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둘 수는 있겠지만 백화점식으로, 문어발식으로 사역을 확장하여 전문성을 잃으면 아무 것도 얻는 것이 없게될 것이다.

  다음으로, 국내 거주 이주노동자 선교 사역은 많은 경우 지역 교회의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선교 동원의 측면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일 수 있으나 실제 사역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많은 한계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몽골인에 대해, 선교에 대해, 몽골어에 대해, 교회 사역에 대해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다수의 사람이 열정만 가지고 선교 사역을 하기에 효과적인 사역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최대한 극복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금방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많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재한 몽골인 이주노동자 선교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몽골 이주 노동자 사역을 다른 이주 노동자 사역에서 독립시켜야 한다.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여러 국적의 이주노동자들과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은 몇가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먼저 티벳의 라마불교권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다른 이주 노동자들은 주로 회교, 힌두교, 카톨릭, 불교권에서 왔고, 라마불교 권에서 온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들은 유목민족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들의 문화는 대부분 ‘정착’을 중심으로 한 다른 민족과는 다르다. 또한 이들은 한국인과 인종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서적으로 타 이주 노동자들보다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려면 이들에게 초점을 두고 이들의 정서에 맞게 사역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언어의 한계를 가지고 있더라도 몽골 예배를 독립적으로 드리고, 성경공부나 찬양, 다른 사역들도 보다 전문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몽골어를 할 수 있는 한국 사람이나, 한국어를 잘 하는 몽골사람을 속히 확보하여, 원할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그들에게 적합한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 

   둘째, 이렇게 몽골 예배와 사역을 독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몽골 사역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을 하는 교회들은 성경책 이외의 자료는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채 사역을 하고 있는 실정인 것드로 드러났다. 1999년에 완간된 신구약 성경, 몽골 찬송가, 신앙서적, 전도지, 찬양 테잎, 비디오 자료등을 구비해 놓고, 적절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몽골은 현대 기독교 선교 역사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사역할 수 있는 자료가 다양하지 않은 단점이 있으나, 최대한 자료를 구비해 놓아야 한다. 그 외에도 몽골 사역에 통찰을 얻기 위해서 재몽 한인 선교사회에서 발간하는 몽골 선교 자료집, 그리고 인테넷을 통해 가능한 많은 자료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몽골인 이주 노동자를 위해 특별히 성경공부 교재, 한글 교재등을 제작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몽골 사역에 필요한 자료를 많이 구비하고, 예배를 독립적으로 진행한다 해도 결국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역자를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몽골 사역하는 한국인들을 몽골 사역에 적합하도록 몽골에 대한 이해, 몽골어, 선교에 대한 이해, 성경에 대한 이해를 지속적으로 훈련하여야 한다. 그리고 몽골 사역자 자신들도, 현장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선교사라는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5.1.3. 몽골인 리더십 세우기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은 그 역사가 짧아 아직까지 두드러진 몽골인 지도자가 배출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이 대부분 출입국 관리법상 불법 취업, 체류자라는 신분상의 한계를 가지고 있고, 한국에 노동자의 신분으로 있으면서 충분히 양육 받을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지기는 어려운 여건속에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한국인들이 몽골인들을 리더로 세우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지도력을 이양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지도자가 배출되지 못 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제 보다 발전적인 몽골인 이주 노동자 선교를 위해서는 몽골인들을 양육시켜 지도자로 세우고 한국인 사역자들과 동역자의 위치로 협력하여 사역을 하여야 한다. 한국인들은 언어에 있어서나 몽골인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나, 여러 측면으로 볼 때, 사역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몽골인들로 하여금 그들의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 선교 초기의 네비우스의 원리대로 자치, 자전, 자립의 방식을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에도 적용할 때, 사역의 열매는 배가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몽골인들에게 리더십을 이양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하여, 영적 지도력을 갖도록 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몽골인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한 제자훈련 및 리더훈련을 실시해서 말씀으로 훈련된 몽골인 지도자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일은 단기간에 되어질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다. 따라서 좀더 빠른 시간 내에 몽골인 지도자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은 몽골 현지 지도자를 디아스포라의 선교사로 파송받아 사역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몽골 현지 교회에서 지도자로 검증되었고, 한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선발해서 한국에서 신학 교육을 받도록 하는 동시에 교회를 통해 사역할 수 있도록 한다면 몽골 현지 교회나, 한국의 몽골 사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1.4. 몽골 사역 단체간의 연합과 네트워크 형성. 

  필자는 장충교회에서 만 3년째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을 하고 있다. 처음에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그 때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고 배울 만한 좋은 모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 장충교회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을 하는 모든 교회와 단체들의 고민인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 비슷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의 재한 몽골인 이주노동자 사역은 전문성이 많이 부족하므로 사역하는 교회들간의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사역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성경책 이외의 찬송가, 성경공부 교재, 전도지 등의 기본적 자료들도 갖고 있지 못한데,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그런 자료들도 공유할 수 있다.

  몽골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거나 직장을 옮겼을 경우 가까운 지역의 몽골 사역하는 교회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지역별 네트워크도 중요하고, 의료, 인권, 교육 등의 사역별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연합과 네트워크를 통해 개 교회에서 필요하지만 추진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연합 수련회와 찬양 집회를 여러 교회가 연합하여 보다 알차게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었다.


5.2. 몽골 현지 선교를 위한 이주노동자 선교 전략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은 한국에 와 있는 만 오천명의 몽골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은 고국인 몽골로 돌아갈 것이기에 이주노동자 선교는 몽골 현지 선교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몽골 현지 선교라는 측면에서 이주노동자 사역의 전략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5.2.1. 몽골 현지에 직접 복음 전파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은 몽골 현지에 가족, 친지, 친구 등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고 있다. 한국에 있는 몽골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될 때, 몽골 현지에 미치게 될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이들이 몽골에 있는 지인들과 전화 또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자신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이 바뀌고, 도리어 교회에 대해 고마운 생각을 갖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이 고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복음을 증거하게 된다. 한국에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겠지만 이들이 몽골로 돌아가서는 더욱 직접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하게 된다.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은 궁극적으로 몽골인 이주 노동자를 전도하고 양육시켜 고국에 돌아가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선교사로서 재 파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을 통해 몽골에 복음이 증거되는 것 뿐만 아니라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을 매개로 해서 한국인이 직접 복음을 증거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몽골인들을 섬기는 사역자들이 단기선교 여행을 통해 몽골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몽골의 가족들에게 한국에서 자신들의 가족을 돕고 있는 사람들이 오는 것은 다른 선교사나 일반적인 단기 선교팀이 오는 것과는 그 의미가 아주 다르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몽골인 이주 노동자를 비디오와 사진기로 찍어서 그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 편지, 돈과 함께 몽골의 가족들에게 전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또 몽골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비디오와 사진에 담아 한국으로 전달해 주면 그들의 보고싶은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사해서 복음을 잘 받아들이고, 교회의 사역에 대해 큰 호감을 갖게 된다. 몽골에 있는 이주 노동자들의 가족을 한데 모아 전도집회를 열어 현지 교회에 연결해 주는 것도 효과적인 선교의 방법이 된다. 실제로 이런 방법으로 2001년 여름 몽골에서 전도집회를 열어 200여명의 몽골인 가족들이 참석하여 복음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있는 그들의 가족들이 영접한 그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있었다. 몽골에서 공공연한 선교 활동은 법으로 제약이 되어 있지만, 이러한 이주 노동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집회는 법적 제약도 쉽게 돌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단기간의 선교 사역을 통해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몽골로 귀국하는 몽골인 이주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 이주 노동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몽골에 귀국했을 때 그들은 커다란 역문화충격(reverse culture shock)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고국 몽골보다 월등히 앞서있는 경제 생활에 익숙해 있다. 따라서 귀국시 이들은 몽골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또 몽골 현지 교회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몽골로 귀국하게 되는 몽골인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시점에 귀국하는 몽골인 이주노동자를 위한 특화된 교회나 혹은 연합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이러한 취지로 설립된 교회가 울란바타르에 2곳이 있다. 하나는 오마르딩천산교회로 한국의 부천천산중앙교회에서 몽골 이주 노동자 사역을 하다가 몽골 선교사로 파송된 서기원 목사가 개척하여 사역하고 있다. 또 하나는 아우랄링자르교회로, 한국의 서울 선교교회에서 이주노동자 사역을 하던 조유상 목사가 개척하여 사역하고 있다. 물론 이 두 교회가 이주 노동자만을 위한 교회로, 이주 노동자들만이 출석하는 교회는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과 연관성을 갖고 시작된 교회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5.2.2. 몽골 현지 교회를 강화시킴

  재한 몽골 이주노동자 사역은 몽골의 현지 교회를 강화시키는 전략적 효과가 있다. 먼저 한국에서 예수를 믿은 사람이 몽골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점에서 몽골 현지 교회를 강화시킨다. 앞서 조사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재한 몽골인 이주노동자의 복음화율은 7%에 가까워 몽골 안의 0.6%의 10배에 가까운 높은 복음화율을 보이고 있다. 몽골에 있었으면 예수님을 믿기 어려웠던 중상류 계층의 사람들이 한국으로 이주해 와서 예수를 많이 영접하게 되어 그만큼 몽골 현지 교회를 강화시키고, 몽골의 복음화를 촉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53) 

  두 번째는 몽골 현지 중상류 계층 복음화에 기여함으로 몽골 현지 교회를 강화시키는 전략적 효과가 있다. 몽골의 기독교인은 주로 어린아이와 젊은 학생, 여자들이 주된 구성원이고, 어른 남자들이나 중상류 계층으로부터는 무시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복음이 가난한 자에게 소외된 자에게 전파되는 것은 일면 바람직한 현상이면서도 복음이 지나치게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질 때 나타나는 문제점도 많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이주 노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주로 중산층, 고학력자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한국에서 예수를 영접하고 본국에 돌아가게 될 때, 몽골 현지의 중상류 계층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주노동자 사역은 몽골 교회의 재정적 자립을 촉진시킴으로 몽골 현지 교회를 강화시키는 전략적 효과가 있다. 현재 몽골의 교회는 재정적으로 거의 자립하지 못하고 선교사의 선교비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한국 교회의 헌금으로 몽골 교회의 건물을 지어주고 있어, 이것이 몽골 교회의 자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한편 현실적으로 볼 때, 해외 원조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에서 국민 중의 극빈자들로 구성된 몽골 현지 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 있는 몽골 현지 교회에 재한 이주노동자들은 몽골 교회 재정 자립 문제에 있어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재한 몽골인들이 1년에 벌어들이는 소득은 약 1.09조원이며, 몽골로 송금하는 금액은 약 774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몽골 현지에서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중 기독교인들이 약 7%인 것을 생각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의 표시로 십일조를 낸다면 년간 5억원의 헌금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중의 십분의 일만 십일조를 몽골 교회에 보낸다고 해도 연간 5천만원의 자금이 몽골 교회로 유입될 수 있다. 즉, 해외에 있는 몽골 교포들이 본국 교회의 재정 자립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 된다.  

 

   5.2.3. 한국 교회를 몽골 선교에 동원시킴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은 또 한국 교회를 몽골 선교에 동원시킴으로 몽골 현지 복음화에 기여하는 전략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옛말에도 백문이 불여 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있어서 보이지 않는 선교지 보다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주 노동자들을 통해 선교에 대한 열정을 더 강하게 품게 된다. 실제로 이주 노동자 사역은 한국 교회에 있어 생소한 사역이기에 이 사역에만 전담하는 교역자를 두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주로 평신도들에 의해 이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점이 전문성 결여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국에 있는 평신도 자원을 비거주 선교사로 동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 와 있는 몽골인 이주 노동자를 섬기면서 직접 선교 현장을 체험하게 되고, 자연스레 몽골 현지와 현지 선교사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사랑하며 후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재한 이주 노동자 사역을 하다가 이들을 사랑하게 되어 실제로 몽골 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는 동기가 유발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몽골 이주 노동자 사역은 이미 몽골 선교사로 헌신된 한국인이 몽골 현지로 가기 전 미리 몽골 사람과,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실제 사역의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현장학습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몽골 선교사로 나가기 전 한국에서 6개월에서 1년정도 몽골 사람과 교제하면서 몽골 선교 현장을 체험하면 몽골에 가서 겪을 수 있는 문화 충격 등의 어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고, 몽골에 갔을 때 보다 잘 적응하고, 현지에서 더 필요로 하는 사역자로 잘 준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몽골 선교 헌신자가 재한 몽골 이주 노동자 사역을 경험하면 재한 몽골 사역에도 도움이 되고, 본인도 사역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유익도 있고, 현지에서도 보다 잘 준비되고 경험을 쌓은 사람을 맞이함으로 유익함을 얻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최근 한국 교회에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단기 선교 여행에 있어서도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2001년 여름 3개월 동안 몽골을 다녀간 단기 선교 여행팀이 5,000명 가량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54) 이들이 단기 선교 여행을 위하여 쏟아 부은 돈과 시간과 열정은 막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중 많은 단기 선교 여행팀은 준비가 부족하여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선교 현지에 끼치고 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은 단기 선교 여행팀에 실제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궁극적으로 몽골 선교에 기여할 수 있다. 몽골 단기 선교 여행을 가기 전에 국내에서 이주 노동자 사역을 경험하도록 하고, 몽골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현지의 필요에 부합하는 준비를 하도록 함과 아울러, 단기 선교 여행이라는 단회적 선교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단기 선교 여행 후속 프로그램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몽골 선교로 동원하고 훈련하여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도록 할 수 있는 좋은 훈련의 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