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하나님께로..ε♡з/그리스도인의 삶

국밥 한 그릇의 사랑

예림의집 2023. 5. 28. 23:30

국밥 한 그릇의 사랑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백혈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생활이 힘들어졌습니다. 종종 차비조차 없었습니다. 그럴 때면 할 수 없이 시청에서 일하던 막내 외삼촌을 만나기 위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조카가 오면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주셨지만, 시청 운전사였던 삼촌도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서였습니다. 찾아간 사간은 대부분 저녁이었습니다. 좁은 기사 대기실을 지키고 있던 삼촌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삼촌은 "높은 분들" 퇴근 시간 체크하느라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신 후 시청 뒷골목의 허름한 식당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우거지탕 한 그릇을 시켜 주시고는 "어서 먹어."라고 하셨습니다. 그 짧은 말에 눈물이 핑 돌던 나는 우거지탕 한 그릇을 후딱 해치웠습니다. 그러는 동안 삼촌은 잠시 자리를 뜨셨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동료 운전사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는 걸.. 조금 있다 돌아온 삼촌은 멋쩍게 앉아 있는 내게 용돈 얼마를 건네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나는 시청 앞 버스 정류장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걸었습니다.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차마 삼촌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딘 이들의 정과 사랑이 담긴 말씀을 보면, 내 애틋한 추억도 되살아납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누군가를 통해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낀 사람은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우리 삶에 "신성한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정말로 거룩하고 영적인 일입니다.(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한다/류호준 목사)

'ε♡з하나님께로..ε♡з > 그리스도인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으로 바라보며 기도  (0) 2023.06.18
먼저 자신을 다스리라  (0) 2023.05.29
자비로운 정의  (0) 2023.05.22
소망이 되는 공정한 심판  (0) 2023.05.18
모델링 신앙 교육  (0)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