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신①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잠언 2:10,11).
"내 아들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이 네 눈 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 그리하면 그것이 네 영혼의 생명이 되며 네 목에 장식이 되리니"(잠언 3:21,22).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홀히 아니하여야 하리라"(사도행전 19:36).
경솔은 세상 사람들도 경계하는 대상이지만 특별히 그리스도인에게는 수많은 죄와 악행의 근원입니다. 시편저자는 모세에 관해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그들이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그들 때문에 재난이 모세에게 이르렀나니"(시편 106:32). 그리고 웃사가 언약궤를 만졌을 때에도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그 자리에서 웃사를 징벌하셨습니다(사무엘하 6:7). 근신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군대가 적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차병들이 미리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적지에 먼저 들어가 적들의 규모와 능력을 조사합니다. 근신이란 마치 이런 정찰 활동처럼, 신중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매 순간 적지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죄의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행보는 거룩한 근신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솔한 행위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근신은 자신을 지켜주는 경호원과 같습니다. 근신은 우리의 입술을 지켜줍니다. 지금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온전한 말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말을 하다가 많은 것을 잃고 고난을 당합니다. 신중하지 못한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세상의 함정에 빠지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말은 그 자체로 허물이 크기 때문입니다 신중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을 축복하는 일을 위해 평소에 말을 아낍니다. 또한 근신은 듣는 귀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소식들은 귀를 통해 들어오고, 다른 사람의 험담이 나를 전염시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쫓는 사람의 영혼은 늘 온전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는데 관심이 없으며 세속적 흐름에 편승하려고 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아덴 사람들은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며 세상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말하고 듣는데 열중했습니다. 바울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회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듣는 것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마가복음 4:24). 기독교인은 근신을 통해 세상을 주의 깊게 분별합니다. 자신을 세우는 사람은 자신의 열망을 추구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는 아무리 자신이 원한다 할지라도, 세상에 자신을 바칠 자유와 권리를 갖지 못했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오직 아버지의 뜻만을 알아야 합니다(고린도후서 6:14). 근신은 합법적인 소유와 직업도 분별하게 합니다. 돈에 대한 사랑과 세상적인 가치관, 그리고 육체적 욕망은 아주 은밀하고 교묘하게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유혹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또한 근신은 삶의 문제와 사건의 원천이 되는 우리의 마음을 살피게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신뢰하는 사람은 우매한 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근신을 통해 겸손의 길을 가며 두려움과 떨림으로 구원을 이룹니다(잠언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