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내다보는 것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기원(petition)" 혹은 "간구(supplication)"입니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이 드리는 기도 중에서 이것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을 제일 마지막에 두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6절, 참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간구를 아뢰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도 하늘 아버지께 나아와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과 우리 죄에 대한 용서 그리고 악에서부터 구원 등을 위하여 그분을 의지하라고 우리에게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십니다.
따라서 그분께 그것을 굳이 아뢸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랑 안에서 그것들을 공급해 주고 싶어 하십니다. 따라서 그분을 어르거나 조를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애 간구해야 할까요? 이 기도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존 칼빈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다음과 같이 알려 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자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모르고 계신 것들에 대하여 그분께 알려 드린다거나, 그분에게 의무를 다하라고 재촉하거나, 그분이 마음 내켜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분을 억지로 설득하려는 목적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신자는 그분께 간구하도록 스스로를 일깨우고, 그분의 약속들을 묵상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심을 발휘하며, 자신의 염려를 그분의 품에 내려놓음으로써 안도감을 얻으려는 목적에서 기도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모든 좋은 것을 바라고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오직 그분밖에 없다는 것을 선언하기 위하여 기도한다." 따러서 간구의 목적은, 하나님이 무지하기 때문에 정보를 알려 주려는 것도, 그분이 마음 내켜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분을 설득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우리의 뜻에 맞게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뜻을 그분의 뜻에 맞추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부 하나님은 자식들의 응석을 다 받아 줌으로 버릇없는 자식으로 만들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분의 뜻을 갈망할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를 내다봅니다. 우리는 내일, 다음 주 그리고 내년에 해야 할 일들과 과제들, 희망과 두려움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어날 수 있는 질병과 부모님과의 사별, 우리의 죽음, 재림과 부활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에 이르기까지 더 멀리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또 일어난다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그야말로 불확실성이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원, 우리의 기도는 과연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은 오직 한 가지 기도만을 할 뿐입니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며, 또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기도 생활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에 의한, 성자를 통한, 성부와의 교제 체험, 즉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 체험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입니다. 우리가 정해 놓은 기도 시간에 익숙해지면 그럴수록,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데살로니가전서 5:17)과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요한복음 15:1-8)이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를 시작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될 때까지 그분의 임재가 그 시간들을 가득 채워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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