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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으로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림의집 2023. 4. 7. 11:10

욕심으로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을 때, 중학생 아들이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내놓으면서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아들 녀석이 기특하다면서 차량과 경비를 지원할 테니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안동 하회마을입니다. 들창으로 들어온 달빛이 방안을 적셨습니다. 그 빛은 제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사악사악 빗질소리 같은 대나무 울음소리도 들렸습니다. 순간, 제 마음속에서 무언가 툭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달빛과 대숲 소리가 독기 어린 나를 무장해제 시킨 겁니다.

"미선아, 너는 열심히 잘 살았어. 그러니, 너를 너무 궁지로 몰아넣지 말거라! 너는 내 귀한 딸이란다." 저를 위로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 속에 밀어 넣고,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를, 주님은 위로하시고 수선하셨습니다. 저의 어려움을 몰라주고 도움 요청을 거절한 사람들에게 그동안 분노의 화살을 쏘아댔는데, 이제 그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마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못난 저에게 주님께서는 여행을 통하여 쉼을 얻게 하셨고, 또 여행의 모든 일정 가운데 함께 하셨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하시고, 분노의 화살을 부러뜨리게 하셨습니다. 그때 저의 영혼은 풀 한 포기조차 나올 수 없을 만큼 메말라 있었는데, 주께서 물을 주시고 다시 씨를 뿌리셨습니다. 저의 영혼을 가꾸시는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오랜 세월, 교회 다니면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주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삶의 벼랑 끝에서, 저는 주님의 사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맘속에는 오직 저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주님의 자리는 제 마음 어느 곳에도 없었습니다.

삶의 절벽을 느꼈을 때, 비로소 저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진리를 따르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지금 저는, 주께서 저에게 주신 위로의 선물을, 힘들고 지친 이웃들에게 나눠주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물질이 얼마나 허망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명예가 얼마나 가벼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미아리 텍사스 성매매 집결지에서, 건강한 약국의 "약사 이모"로, 미혼모 가정의 "약국 할머니"로 불리면서, 주께서 저에게 주신 이 길을 잘 걷기 위하여 힘쓰고 있습니다.( 이미선  약사)

이미선 약사는, 미아리 텍사스촌(창녀촌)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텍사스촌으로 흘러 들어가서 몸을 팔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여인들을 적대시하거나 멀리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언니가 되고 이모가 되고 또는 할머니가 되어서, 그들을 도와가면서 살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야말로, 보통사람으로서는 쉽사리 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그가 그런 길을 갈 수 있게 된 것은 남다른 고난의 동굴을 통과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남다른 고난의 경험은 연약한 자들을 향한 사랑으로 승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