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예수

죄의 번식①

예림의집 2023. 4. 5. 15:31

죄의 번식①

 

에덴 사건에 의해 나타난 두 번째 결과는 죄가 자란다는 것입니다. 17세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사상의 번식장"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 생각들은 악하기만 하고 선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본 것입니다. 히브리 민족에게 십계명을 전해 준 모세는 계명에 상세 조항들을 더 많이 추가했는데 그중 일부는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이 계명들은 모세가 살던 시대의 일반적인 관습들을 보여 주는 거울이 되기도 하는데 처음 수세기 동안은 타락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의 기울기가 눈에 띄게 커져 갔습니다. 바울이 정리한 율법의 요약본 역시 죄로 얼룩진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 줍니다(로마서 1:18-32; 마태복음 15:19; 갈라디아서 5:19-21; 디모데후서 3:2-5). 다소의 학자이자 사상가인 바울만큼 당시의 세계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의 시민이자 상류 계급에 속해 있었고 학식까지 높았습니다. 그는 세계를 두루 여행했으며 정확하고도 훈련된 관찰 능력을 소유했기 때문에 학문적인 비평도 가능했습니다. 그는 삶의 모든 면을 정밀히 탐구했습니다.

비울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바울 안에는 당시 흥했던 세 개의 세계가 중첩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순결과 종교의 이상향을 꿈꾼 히브리인이자 이상적인 문화를 지향한 그리스인이었으며 또한 세계정복을 실현하고자 했던 로마인이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당시 그리스 세계의 중심지인 고린도에서 편지를 써서 전 세계의 중심지인 로마로 보냈는데 그의 편지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어떤 글보다 훌륭하고 정교합니다. 바울의 편지를 좀 더 살펴봅시다. 로마서 1장 후반은 오늘날 우리들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모습은 정말 바울이 기록한 그대로이며, 그것은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두움을 묘사한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시대든 그 이전이나 이후이든, 그리고 오늘날의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보든 바울의 글은 모든 시대와 모든 민족에게 예외 없이 해당됩니다.

오늘날 선진 기독교 국가는 그들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관습"이란 망토로 가리고 있습니다. 관습이란 어떤 과도함에 대해 언급을 피하는 좋은 수단입니다. 굳이 과도함에 대한 언급 해야 한다면 겸손한 척하며 "마로 표현하기 어려운 하나의 관습"이라고 하면 됩니다. 또한 관습은 확실하게 도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지켜지지는 않더라도 널리 인정되는 관습이 있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여러 문명 사이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기독교 국가의 선진 도시에서 로마서 1장에 나오는 끔찍한 모습들이 모두 나타납니다. 단지 관습이라는 망토로 적당히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유럽 국가에서는 그 망토가 법적인 조항으로 수놓아져 있습니다. 기독교적인 규범이 없는 국가에서도 로마서 1장에 나오는 모습들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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