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예수

에덴동산 밖③

예림의집 2022. 8. 18. 20:22

에덴동산 밖③

 

귀와 눈에서 비롯된 결과는 곧 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우리 몸은 귀와 눈에서 혀까지 직통으로 길이 뚫려 있습니다. 혀는 인간의 존재를 드러내는 지표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귀와 눈을 통해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혀를 통해 자신의 전부를 드러내 보입니다. 물론 인격이나 개성이 육체라는 수단을 통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사람의 몸, 특히 얼굴은 내면의 영혼이 밖으로 드러나는 주형틀입니다. 그러나 혀(목소리의 톤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를 가리킵니다)는 가장 확실한 영혼의 지표입니다. 

혀를 다스리는 것은 우리의 힘을 가장 강하게 통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시날 평지에서 인간의 최초로 자기중심적으로 세운 야망을 무너뜨리기 위해 인간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오순절 성령 강림 때는 인간을 거듭나게 하기 위해 혀를 다스리셨습니다. 하나님과의 단절은 인간의 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가 혀가 굳어질 때는 말을 어눌하게 하고, 때로는 민첩하게 잘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침에서 쓰고 단맛이 날 때면 쓰고 신맛이 나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것은 말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 말에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또한 거룩한 진리나 성령 하나님과 관련해서도 이상하게 말이 어눌해집니다.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비전을 받는 순간 혀에 문제가 생깁니다. 자기가 가진 혀의 결점에 대해 극도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자기가 말이 느리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이사야는 혀를 정결하게 할 숯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혀뿐 아니라 인간 내면 전체가 영향을 받았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기이한 감정이 인간을 급습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멀어진 후 인간이 처음으로 한 말은 "나는 두렵다"였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사람의 생각, 계획, 일상의 대화 등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처럼 "나는 두렵다"라는 말보다 더 자주 쓰는 표현도 없을 정도입니다. 귀와 눈에 대한 이사야의 명언은 바울이 그의 서신서에서 죄가 우리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한 구절과도 상응합니다.

그리고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는 에덴동산에서 나온 인간이 어떻게 내리막길로 치닫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바울은 에베소의 동료들에게 더 이상 이방인처럼 살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같이 행하지 말라.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하게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이 구절에는 내리막길의 일곱 단계가 나와 있는데(에베소서 4:17-19), 처음 다섯 단계는 역순으로 진행되어 시작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런 다음 나머지 두 단계가 뒤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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