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예수

에덴동산 밖④

예림의집 2022. 9. 29. 14:29

에덴동산 밖④

 

모든 죄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인간의 자아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첫 번째 단계를 에베소서에는 "마음의 굳어짐"이라고 표현했는데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자 바싹 말라버렸습니다. 마음은 사랑과 의지가 머무는 자리이고 삶의 중심이 되는 기관인데, 이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인간의 전 존재의 악영향을 미칩니다. 다음은 "무지함"입니다. 마음은 지식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경로인 귀와 눈을 통제하므로 마음이 굳어지면 이 두 문을 잠가 버립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음"에 이릅니다. 우정과 친밀함이 차단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과 연합되어 있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에게 흘러들어옵니다. 연합은 지식뿐 아니라, 공감, 동료 의식 그리고 공동의 소망과 목적에 뿌리박고 있는데 이 연합의 끈은 스스로 끊어버린 장본인이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다음 단계는 "총명이 어두워진다."입니다. 셔터를 닫고 가림막을 쳐버리니 당연히 안쪽이 어두워져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의지적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예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만약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어두움이라면 그 어두움의 힘은 얼마나 강력할까요! 어두움을 천성으로 받아들이자 비참한 결과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마음이 허망"해진 것입니다. "허망(vanity)이라는 단어는 "목적이 없음"을 뜻합니다.

마음은 여전히 명철하고 훌륭하지만 목적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태양도 별도 없이 안개만 자욱한 바다에 표류한 채 배 위에 있는 나침반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이제 가장 비참하고 안타까운 단계가 남아 있는데 그것은 불행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불행을 더 이상 심각한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선지 어두움 속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어두움을 일종의 빛과 같은 우월한 것으로 여기면서 어두움을 만든 자에게 경배합니다. 심지어는 빛을 대적하며 눈부신 어두움이 주는 능력을 찬양하기까지 합니다. 그런가 하면 햇빛이나 햇빛의 온기는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작은 성냥불로 자기 자리를 따뜻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냥불에 비친 자신의 위대함에 취해 자랑하기 바쁩니다.

마침내 끔찍하고 역겨운 다음의 두 단계로 향하는 커튼이 열립니다. 이 단계가 항상 따라오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따라옵니다. 바로 "무감각"인데 정의와 순결에 대해 섬세했던 감각이 둔해지고, 내면의 훌륭한 판단 능력아 무뎌져 사라지는 것입니다. 수치스러운 것과 순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예민함이 줄어들어 예리한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내리막으로 치달아 마지막 단계인 "방탕"에 이르게 되는데 방탕이란 시궁창에서나 가장 순결하고 고귀한 것일 뿐 그 속은 냉혹하고 탐욕스럽습니다. 하나님을 외면한 결과로, 암흑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 인간의 귀에 하나님의 음악이 새롭게 들립니다. 그분은 에덴으로 돌아가자고 간곡히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다정하게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얼굴입니다. 그분의 눈길은 오직 우리에게 향해있고 그분의 마음은 우리에게 온통 사로잡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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