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도 사랑만 있으면
저에게 상담을 요청한 수미(가명) 상담 내용입니다. "저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사랑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둘 다 너무 가난하다는 겁니다. 제 친구들은 자주 영화를 보러 가지만, 우리는 돈이 없어 못 갈 때가 많습니다. 남들이 롯데월드에 갈 때에 우리는 노고산에 가고, 남들이 큰 음식점에 갈 때에 우리는 분식점에 갑니다. 그의 집이 너무 가난하고 식구가 많아서, 그가 아르바이트해서 버는 돈까지도 어머님께 갖다 드려야 합니다. 어디선가 가난이 앞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옆문으로 빠진다는 말을 보았습니다. 가난이 싫어서, 어떤 때는 그와 헤어질까 하는 생각까지 합니다."
그리고 수미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미의 질문 밑에다 이렇게 써놨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는가가 아닐까?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는가는 중요하지 않단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오직 돈 때문에 지금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 먼 훗날 후회하게 될 거야!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니까.”
돌이켜 보건대, 그것을 쓸 때만 해도, 저는 선생으로서 내가 해주는 충고가 수미의 삶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왠지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그리고 저의 마음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습니다. "남의 인생이라고 함부로 말하고 있군! 어떻게 돈이 없어도 사랑만 있으면 행복하리라고 잘라 말할 수 있는가? 돈이 없는데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수미는 나에게 모든 것을 정직하게 다 털어놨는데, 나는 지금 수미를 정직하게 대하고 있는가?"(고장영희 서강대 교수)
옛날에는 돈이 전혀 없어도 살 수 있었던 때가 있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여름철 참외장사가 오면, 부엌에 있던 놋사발만 갖다 두어도 사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는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돈이 우리의 행복을 어느 정도 좌우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돈이 우리의 근본적인 행복을 좌우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해서 돈에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돈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일 뿐이지 삶의 목표가 될 수는 없음을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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