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데려가고 뭐하는지 몰라!
인연 중에서 가장 가까운 인연이 부모 다음으로 부부라는 것을, 저는 인생 황혼녘에 이르러서야 깨달았습니다. 부부간의 스트레스는 건강을 최대로 해치는 주범이라고 합니다. 인생길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그 자신의 손해이고 어리석은 짓입니다. 진즉 그 사실을 알았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싸움을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흔히들, 부부사이를 두고 지지고 볶으면서 정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부간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도 합니다.
그런 예가 많으니 이런 관용구가 나왔을 테지만, 저는 "아니다"라는데 방점을 찍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지지고 볶는 일이 잦을수록 사이는 멀어지고, 다투고 나면 칼로 물 베기는커녕, 가정 자체가 금이 간 유리처럼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남녀가 배려하는 마음 없이 이룬 가정은 파열음을 생산하는 공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아파트에 경찰 백차가 보여 뭔 일인가 하고 관심을 기울여보면, 부부싸움이 그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고 성장한 남녀가 서로 마음의 조화를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 나머지, 조급하게 이혼을 결행하는 짝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하루에 300쌍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서류에 도장을 찍지 않았어도 버름한 사이로 늙어가는 부부를 흔하게 봅니다. 여든 초반 나이의 할머니가 바깥영감님을 두고 "우리 집 귀신"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염라대왕이 우리 집 귀신은 왜 안 데려가고 뭐하는지 몰라!”라고도 했습니다. 얼마나 미우면 평생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배우자에게 그런 험한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보나 마나, 젊은 시절의 할아버지는 아내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는 독재자였을 것입니다.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미움’이란 짐까지 잔뜩 지고서, 속바람 차오르는 저물녘의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 할머니할아버지가 딱해 보였습니다. 그 할머니할아버지 내외는 이제부터라도 서로가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고자 적극 노력한다면, 그 미움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박동조)
사실 온전한 사람으로 성숙하게 되어 결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을 마치는 그날까지, 우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면서, 부부간에도 서로 상대방의 말에 적극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의 경우도 나이가 점점 들면서, 제가 그동안 무슨 잘못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면, 상대방도 틀림없이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먼저, 나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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