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불순종으로 버림받는 사울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사무엘이 이르되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라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가만히 계시옵소서 간 밤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신 것을 왕에게 말하리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말씀하소서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사무엘상 15장 10-23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거듭되는 사울의 불순종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시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시고, 사무엘은 근심하여 밤새 부르짖습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가장 좋은 것을 남긴 것이라며 사무엘에게 변명합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며, 사울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기에 하나님도 왕을 버리셨다고 말해 줍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왕을 버리신 것은 이번 한 번만의 일 때문이 아닙니다. 누적된 그의 불신앙의 결과입니다. 이번 자건으로 완전히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린 것입니다.
사울의 변명(10-15절).
참된 순종은 안일함과 자기 연민, 아집과 욕망에 대해 죽는 결단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렇지 못하고 불순종했습니다. 불순종은 하나님을 저버리는 행위로, 그분의 진노를 부릅니다. 11절, "후회하노니"는 하나님이 친히 왕으로 세우신 사울에 대한 실망감과 그의 불순종으로 인한 섭섭함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의 안타까운 운명을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서 밤새 울부짖습니다. 한편 사울은 하나님 마음도 모른 채 자신의 승리를 기념해 기념비를 세우고, 사무엘에게는 하나님 명령을 실행했다고 합니다.
14절,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라는 사무엘의 말은 사울에게 "진멸 명령"을 어긴 일을 상기시키려는 수사적 질문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런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제사드리기 위해 가축을 남겼다고 변명하느라 회개할 기회도 놓칩니다. 변명의 함정이 여기에 있습니다. 변명거리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쏟아 회개할 시간을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변명이 아닌 회개를 해야 합니다. 오늘날 내 생애에서 하나님의 마음에 실망을 안겨드린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합시다.
버림받은 사울(16-33절).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먼저 사울은 하나님이 ㄱ름부어 세우신 왕이요 하나님은 그에게 "진멸"을 명하셨음을 확인시킵니다. 이어서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노획물을 남긴 사실을 지적합니다. 사무엘의 질책에도 사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백성이 제사드릴 것을 남기자고 해서 조금 남겼을 뿐이라며 책임을 백성에게 떠넘깁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제사와 같은 종교 행위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삶입니다.
불순종은 우상 숭배와 같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기에 하나님도 이제 더는 사울을 왕으로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성도의 삶은 하나님 기준에 나를 맞춰 가는 여정입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 사울을 책망하자, 사울은 자기 기준을 고집하며 모든 책임을 백성에게 돌립니다. 멋지고 세련된 세상 논리가 옳아 보여도, 하나님 보시기에 죄가 돌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양의 기름보다 우리가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을 더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온전한 순종으로 응답할 일은 무엇인지 깊이 묵상합시다.
"버림받은 사울을 통하여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 안에도 사울처럼 하나님께 실망과 섭섭함을 드리는 불순종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말씀을 통해 회개할 기회를 주실 때 전심으로 돌이키게 하시옵소서. 화려한 종교 행위보다 한결같은 순종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드리는 착한 자녀가 되게 하시옵소서. 매일의 삶에서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든든히 무장하여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게 하시고, 순종의 사람이 되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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