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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명령과 백성들의 범죄

예림의집 2023. 2. 16. 23:01

어리석은 명령과 백성들의 범죄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세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복하는 때까지 아무 음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모든 백성이 음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 백성이 수풀로 들어갈 때에 꿀이 흐르는 것을 보고도 그들이 맹세를 두려워하여 손을 그 입에 대는 자가 없었으나 요나단은 그의 아버지가 백성에게 맹세하여 명령할 때에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가진 지팡이 끝을 내밀어 벌집의 꿀을 찍고 그의 손을 돌려 입에 대매 눈이 밝아졌더라 그 때에 백성 중 한 사람이 말하여 이르되 당신의 부친이 백성에게 맹세하여 엄히 말씀하시기를 오늘 음식물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피곤하였나이다 하니 요나단이 이르되 내 아버지께서 이 땅을 곤란하게 하셨도다 보라 내가 이 꿀 조금을 맛보고도 내 눈이 이렇게 밝아졌거든 하물며 백성이 오늘 그 대적에게서 탈취하여 얻은 것을 임의로 먹었더라면 블레셋 사람을 살륙함이 더욱 많지 아니하였겠느냐 그 날에 백성이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블레셋 사람들을 쳤으므로 그들이 심히 피곤한지라 백성이 이에 탈취한 물건에 달려가서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그것을 땅에서 잡아 피째 먹었더니 무리가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보소서 백성이 고기를 피째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사울이 이르되 너희가 믿음 없이 행하였도다 이제 큰 돌을 내게로 굴려 오라 하고 또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백성 중에 흩어져 다니며 그들에게 이르기를 사람은 각기 소와 양을 이리로 끌어다가 여기서 잡아 먹되 피째로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지 말라 하라 하매 그 밤에 모든 백성이 각각 자기의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잡으니라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제단이었더라"(사무엘상 14장 24-35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사울 왕의 어리석은 금식 선포로 인하여 싸움에 나간 백성이 피곤하여지고, 결국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입니다. 사울왕이 원수에게 보복하는 때까지 무엇이든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백성에게 맹세하게 합니다. 이로 인하여 그들은 기진하게 됩니다. 이를 몰랐던 요나단은 벌집의 꿀을 먹습니다. 몹시 허기진 백성이 탈취한 짐승을 잡아 피째 먹어 하나님께 죄를 범합니다. 사울왕은 큰 돌 하나를 굴려다가 거기서 짐승을 잡도록 하고, 피째로 먹어 하나님께 범죄 하지 말라 합니다.

 

금식을 맹세시키는 사울왕(24-30절).

어리석은 지도자의 통치 행위는 결국 그 백성과 나라를 힘들게 합니다. 특히 생사를 다투는 전쟁에서 지도자의 판단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승기를 잡은 사울왕이 백성에게 갑자기 금식을 선포하며 이를 어기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맹세하게 합니다. 사울왕은 백성이 금식을 하면 하나님의 도움을 더 많이 받아 블레셋을 완전히 물리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며, 하나님의 도움은 인간의 종교적 열심으로 끌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울왕은 금식으로 하나님을 조종하려고 했습니다. 사울의 어리석은 선포와 맹세로 인해 결국 아들 요나단이 죄를 짓게 됩니다. 금식 때문에 더 큰 승리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는 사실이 29, 30절, 요나단의 탄식에서 드러납니다. 사울의 금식명령이 오히려 완전한 승리를 방해한 것입니다. 이렇듯 한 나라의 지도자의 결정에는 신중함과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세우신 지도자는 하나님께 묻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기도하고 금식하는 동기가 혹시 하나님을 조종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음식 규례를 어긴 백성(31-35절).

이스라엘이 블레셋 군대를 베냐민 지경에서 거의 몰아내면서 전쟁이 끝납니다. 하루 사이에 많은 전과를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금식한 백성은 몹시 허기졌기에, 탈취한 가축들을 잡아 고기를 피째 먹었습니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피 빼는 시간도 기다릴 겨를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9장 4, 5절에서 피가 생명의 근원이기에 먹지 못하게 금하셨습니다. 믿음 없이 행했다는 이유로 백성을 비난한 사울왕은 사실 그 일의 원인 제공자입니다. 그은 백성을 올바로 인도하지 못한 지도자입니다.

무모함과 불순종은 믿음 없음의 특징입니다. 사울왕은 허기진 백성에게 무모한 금식 명령을 내리고(24절), 배고픔을 참지 못한 백성은 고기를 피째 먹어 하나님의 명령을 범합니다(32절). 백성의 믿음 없음은 하나님과 왕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으로, 사울왕의 믿음 없음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이 상황을 지배하려는 무모함고 오만함으로 드러났습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믿음이 있을 때 선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오늘날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이 공동체에 끼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우리에게 보여지는 상황들을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첫 번째 왕 사울의 어리석음과 교만함을 보게 됩니다. 그의 무모한 판단과 오만한 명령들이 어떠한 악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며, 이 땅의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분별력과 판단력을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 우리의 열심만 앞세워 공동체를 곤란하게 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어 하나님의 뜻에 겸손히 순종하고, 공동체에 유익을 끼치는 선한 일에 쓰임 받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