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김현승)
감사는 곧 믿음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모른다.
감사는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감사는 잃었을 때에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사는 곧 사랑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알지 못한다.
사랑은 받는 것만이 아닌,
사랑은 오히려 드리고 바친다.
몸에 지니인 가장 소중한 것으로
과부는 과부의 엽전 한 품으로,
부자는 부자의 많은 보석으로,
그리고 나는 나의 서툴고 무딘 눌변의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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