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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가문의 몰락

예림의집 2023. 1. 29. 21:05

엘리 가문의 몰락

 

"당일에 어떤 베냐민 사람이 진영에서 달려나와 자기의 옷을 찢고 자기의 머리에 티끌을 덮어쓰고 실로에 이르니라 그가 이를 때는 엘리가 길 옆 자기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떨릴 즈음이라 그 사람이 성읍에 들어오며 알리매 온 성읍이 부르짖는지라 엘리가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이르되 이 떠드는 소리는 어찌 됨이냐 그 사람이 빨리 가서 엘리에게 말하니 그 때에 엘리의 나이가 구십팔 세라 그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라 그 사람이 엘리에게 말하되 나는 진중에서 나온 자라 내가 오늘 진중에서 도망하여 왔나이다 엘리가 이르되 내 아들아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 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였고 백성 중에는 큰 살륙이 있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 년이었더라 그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해산 때가 가까웠더니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것과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아파서 몸을 구푸려 해산하고 죽어갈 때에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아들을 낳았다 하되 그가 대답하지도 아니하며 관념하지도 아니하고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또 이르기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였더라"(사무엘상 4장 12-22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하나님 말씀의 성취인 엘리 가문의 몰락을 보여줍니다. 21절 "이가봇"은 히브리어 합성어로 앞글자 "이"는 "어디에 있느냐?"라는 뜻이고 "가봇"은 "영광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이 영광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표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크게 살육당하고 두 아들이 죽고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엘리는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죽습니다. 엘리의 며느리는 아들을 낳고 죽으면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며 아이의 이름을 아가봇이라 합니다. 시부와 남편이 죽고, 언약궤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엘리의 죽음(12-18절).

부정적 기류에 휩쓸려 하나님 말씀의 길에서 계속해서 멀어지면 모든 생기와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엘리의 가문이 그랬습니다. 전쟁의 패배는 대제사장 엘리 집안의 몰락을 이어집니다.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전쟁터에 가지고 나가자, 엘리는 길옆 의자에 앉아 전쟁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그는 하나님의 진노가 자기 가족과 이스라엘에 미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을 것입니다. 엘리는 진영에서 달려온 한 사람을 통해 이스라엘이 패하고, 엘리의 두 아들이 죽었으며, 언약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엘리는 자기 가문을 향한 하나님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알고 놀라 넘어지는 바람에 목뼈가 부러져 죽습니다. 엘리는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쇠하고 마음이 약한 까닭에 단호하고 강한 리더십을 행사하지 못했으며, 장년의 아들들에게 끌려다니다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엘리 집안에 대한 예언의 성취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떠나신 이유는 그들의 먼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단호해야 할 신앙 문제에서 우유부단한 태도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묵상합시다.

 

비느하스 아내의 죽음(19-22절).

21절, 하나님을 이용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전쟁터에 언약궤를 가져온 일은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전쟁에서 패하고 언약궤마저 빼앗기자 비느하스의 아내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말합니다. "떠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포로로 잡히다, 폭로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을 이용하려 들면 그분의 우리를 영광은 떠나가고, 우리의 죄성은 폭로됩니다. 하나님은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과 경배의 대상입니다. 엘리 가문의 비극은 그렇기 때문에 계속되는 것입니다.

엘리의 아들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 상태에 있었는데, 이 모든 소식을 듣자 큰 충격을 받고 갑자기 해산합니다. 비느하스의 아내에게는 시부와 남편의 죽음보다 언약궤를 빼앗긴 것이 더 큰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낳지만 곧 죽음을 맞이합니다. 난산으로 모든 기력을 소진한 데다 충격으로 인해 곧 희망의 끈을 놓아 버린 듯합니다. 그녀는 언약궤를 빼앗겼기에 하나님의 영광도 이스라엘을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말이 아닌 회개를 원하십니다. 인간적인 아쉬움을 버리고 신앙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일은 무엇인지 묵상합시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하나님을 진정한 믿음으로 경배하지 않고 이용하려고만 한 엘리의 가족의 멸문을 바라보며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말씀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심판의 예언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역사 앞에서 겸허히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심판의 자리에서도 자기 합리화에 갇혀 변명을 늘어놓는 안타까운 인생이 되지 않게 하시옵서. 아직 기회가 있는 오늘, 철저한 회개로 주님께 돌이키도록 저들의 마음을 녹여주시옵소서.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