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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예림의집 2023. 1. 5. 11:13

방관자 효과

 

우리가 긍휼의 행동까지 나아가지 않고 동정에 머무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관자 효과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응급 요원"으로 보지 않고 "걱정만 하는 방관자" 자리에 머무를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행동의 위험을 회피한 채 단지 걱정해준다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방관자 효과는 군중이 비극적인 사건을 목격하고 기록까지 하지만 아무도 나서서 행동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입니다. 방관자 효과에 관한 끔찍한 사례가 있습니다. 사진작가 케빈 카이터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벌어지는 인간 고통을 포학한 한 장의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그 사진은 한 수단 소녀를 보여 줍니다. 가냘픈 소녀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홀로 구호소로 기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의 배경에는 그 아이가 죽기만 기다리는 독수리 한 마리가 보입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았지만 한 소문에 의하면 카터가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독수리가 날개를 펼 대까지 20분 정도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가 사진을 찍은 뒤에 독수리를 쫓아내고 나서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소녀를 그냥 두고 갔다는 이야기가 정설입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 사진을 보다 보니 카터는 그 소녀에 관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움을 받았을까요?" 카터는 이런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극심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카터는 사람들이 그곳의 상황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곳은 고통이 사방에 가득한 곳이어서 자신이 사진 속의 한 소녀를 도울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런 소녀가 수천수만 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진만 찍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카터는 그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지만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에게 가차 없는 비난을 쏟아냈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가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그 사진을 보고 고통과 굶주림에 관한 기사를 읽고 나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우리는 덜 비난받을 만한가요? 우리는 그 굶주린 아이와 가난한 나라에 관심을 집중했어야지 그 사진기자에게 집중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케빈 카이터에게 비난을 할 그 힘으로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변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것은 비겁한 변명일 뿐입니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고 방관자로 살아가는 이유로 흔히 대는 몇 가지 변명을 내일부터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