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성숙에 이르는 길
하나님께서 우리를 환영해 주시고 용서해 주시며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다는 감격스러운 확신은 결코 자아 만족에 대한 구실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열망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고 싶은 열망을 갖게 합니다. 신약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성장을 여러 가지 다양한 비유를 통해서 설명해 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칭의 와 성화"라는 두 단어를 제시하면서 성경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칭의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아들여 주시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말은 법정에서 빌린 법률 용어로써, 반의어는 유조 판결입니다. 칭의를 받았다는 것은 곧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피고인에게 죄가 없다는, 즉 정당하다는 선언을 내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룩한 재판장은, 자신의 아들이 우리 대신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를 의롭다 하시고 자기 면전에서 우리를 의인으로 불러주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로마서 8:1). 한편 성화는 칭의를 받은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서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거룩하다고 하시는 것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권능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게 만들어 가신다는 말입니다. 칭의는 하나님이 우리를 영접해 주시는 우리의 외적인 상황과 관련된 말인 데 비해, 성화는 거룩한 성품으로 변해 가는 우리의 내적인 성장과 관련된 표현입니다. 더욱이 칭의는 갑자기 그리고 안전하게 이루어지기에, 회심하던 날 의롭게 된 이후로 더 이상 의로워질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서 성화는 점진적이며 불완전합니다. 재판장이 평결을 내림으로 피고인이 무죄 방면되는 것은 오로지 법정에서 불과 몇 분 안에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데는 그야말로 평생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