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두 가지 성례
우리가 복음의 중요한 두 가지 성례라고 말하는 이유는, 성례가 복음의 약속을 극적으로 보여 주며 또한 그 약속을 붙잡을 수 있도록 우리의 신앙을 고무시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 의식에서 외적이고 가시적인 징표는 물이니다. 물은 "거룩한 씻음" 즉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내적인 죄의 정화를 상징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고, 성령의 약속과 더불어 복음서에 제시된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우리도 동참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로마서 6:3-4).
실제로 일부 교회들이 침수(寖水)에 의한 세례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침례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음과 장례를 통해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금 그분과 함께 새 생명으로 일으킴을 받는 것을 간단히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세례 요한에 의한 예수님의 수세를 묘사한 ㅊ창기 그림들을 보면, 두 분이 요단강에서 허리까지 잠기는 깊이의 물속에 서서 요한이 예수님의 머리 위에 물을 붓는 모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러한 침수와 관수(冠水)가 조화된 세례 의식을 회복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는 양자가 ①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가 부활한 것, ②우리가 죄로부터 씻음 받는 것, ③위에서 부어 주시는 성령님에 의해 세례 받는다는 것을 모두 가시적으로 상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은 복음의 이 모든 약속을 상징하며 따라서 우리 스스로 그 약속을 주장할 수 있도록 신앙을 고무시켜 줍니다.
유아 세례의 경우에도 물은 동일한 축복을 보여 주는 가시적인 징표이자 보증입니다. 성인에 대한 세례가 그렇듯이, 유아 세례도 자녀들에게 자동적으로 축복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시행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죄사함과 성령의 은사를 약속하는 것일 뿐이며, 실제로 그들이 공예배 시 증인들 앞에서 자신의 회개와 신앙을 선포함으로써 그것을 표현한 이후에야 비로소 주어집니다. 따라서 유아 세례는 자녀들이 훗날 개인적으로 회개하고 믿을 것이라는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들의 세례의 효력은 바로 여기에 좌우됩니다. 회개하고 믿을 때에야 비로소 그들은 유아 세례 시 약속되었던 구원의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의 두 번째 성례인 주의 만찬에서는 외적이고 가시적인 징표가 떡과 포도주입니다. 이 둘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느낄 수 있는 상징물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몸을 주시고 또 자신의 피 흘리시는 것을 나타내 보이시기 위하여 떡을 떼시고 포도주를 부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죽으셨을 때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우리와 개인적으로 공유하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떼어 낸 떡을 먹고 부어 놓은 포도주를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