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할 일도 기다릴 일도 없는 내일
"기대할 일도 기다릴 일도 없는 내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자꾸만 말수가 줄고 표정도 없어졌습니다. 때론 별일도 아닌데 눈물이 날 것처럼 마음이 울렁울렁했고, 어떤 생각을 조금만 길게 하다 보면 이내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손끝 발끝으로 기운이 쭈욱 빠지면서 세상만사 의욕을 잃어갔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으로 무거웠고, 마음은 자주 울컥했고, 일상은 재미없고 지루했습니다. 그러다가 ‘약이 필요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몸에는 사람의 기분을 조절해주는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 의욕이나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신경전달물질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은 채 일정량 있어주어야 즐거움도 느끼고 의욕도 생기는데, 마음의 환절기였던 그때 제 몸에는 이런 호르몬이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 호르몬이 체내에 흡수되는 걸 막아주는 약을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노라"라고, "내 아내도 먹은 적이 있다"라고, 의사 선생님은 저를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에 따라 감기가 더 깊어져 폐렴이 될 때까지 병을 키우지 않고 빨리 조치를 취해서인지,
오래지 않아 기분과 감정이 원래의 궤도로 돌아왔습니다. 조금씩 한 번 새로운 일을 시도해볼까? 하는 힘도 생겼고, 저를 억누르고 있던 스트레스의 스위치를 잠깐씩 끄는 다른 방법을 찾고자 하는 힘도 생겼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서 다시 삶의 의미와 재미를 찾아갔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언제 그랬나 싶게 마음의 감기는 회복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흔 앓이를 하면서 생애의 전환기가 지났습니다.(이지선 한동대 교수)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은 점점 여성화되고, 여성은 점점 남성화된다고 합니다. 아줌마들이 붉은 신호등에도 겁 없이 마구 길을 건너는 것도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혹시 배우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말씨가 거칠어지면 호르몬의 영향이러니 하고 너그럽게 봐주거나, 아니면 모르는 척 그냥 지나가는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40대 50대를 지나면서 욱하기만 했던 모난 마음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도 눈물을 글썽거리는 감성적인 성향으로 변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균형을 맞추는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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