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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십자가를 지라!

예림의집 2022. 1. 1. 20:59

자기 십자가를 지라!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마태복음 16장 24-28절).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기꺼이 고난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고난과 박해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삶의 일부가 될 것임을 일깨워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을 따르기로 했다면 반드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예수님의 말씀을 읽으면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얼마나 엄중하게 하시는지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 문제에 대해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셨습니다. 즉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여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설명할 때, 그리스도인의 문턱을 넘으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곧잘 꺼냅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는 오랫동안 주님을 믿었기에 처엄 교회에 발을 디딘, 예수님을 막 알게 된 사람들의 형편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의 등에는 자기 삶의 관심사와 관계들로 가득한 커다란 배낭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는 출입문을 향해 다가설수록 입구가 너무 좁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문을 통과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해 보지만, 커다란 배낭이 끼어 도저히 밀치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애써보지만 제 등에 짐을 지고서는 통과할 수 없습니다. 그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등짐을 내려놓고 그 문을 들어설 것인지, 아니면 등짐을 지고 그 문에서 돌아설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밖의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선택을 종용하고 계십니다. 자신의 모든 욕구와 관심사를 짊어지고 가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그것들을 모두 버리고 주님의 길로 들어서는 입구를 통과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포기하고 그 문을 통과하면 각자에게 주어질 십자가가 기다립니다. 문밖에 남겨둔 제 짐 대신 이제 새로운 짐을 지라는 명령인 셈입니다. 이 십자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예수님의 경우 이 십자가는, 하나님의 특권을 잠시 잊고 인간의 형상을 입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움을 받고, 욕설과 조롱과 수모를 감내하라는 것이며, 결국에는 자기 목숨마저 기꺼이 내려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이 같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흔쾌히 뒤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그의 제자가 되고 싶다면 자기의 모든 것을 제단 위에 내려놓고,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라고 자진해서 말해야 합니다. 자신의 안위나 생각 따위는 주저 없이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면에서 반드시 주님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날마다 주님을 위한 십자가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런데 주님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려고 주님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예수님을 뒤따르던 수많은 군중들도 이런 식으로 예수를 대했습니다.

치유를 받기 위해, 도움받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은 많았지만, 자신의 삶을 예수님께 기꺼이 바치려는 이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게다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외면당하면서까지 고난을 감수하려는 이들은 더욱 적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의 명예와 재물이 예수보다 훨씬 의미 있는 것이었습니다. 누가복음 9장 23장은 우리는 반드시 자신의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은 평생 단 한 번의 행위가 아닌 매일의 행위여야 합니다. 저는 매일 아침 저의 계획과 문제를 주님 앞에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습니다. 그리고는 날마다 저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진 채, 그날 하루를 주님의 길로 따라가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러다 보면 주님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상황을 주신다 해도 불평하거나 푸념하는 대신 주님이 주신 것을 받아들이면서 주님의 뜻에 제 자신을 맡기게 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고의 말씀을 주셨는데, 그것은 만일 그들이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한다면 곧 잃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 뜻대로 살고 제 소유를 고집하는 사람은 종국에 가서는, 전혀 보여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멸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헌신한 사람은 참 생명을 찾게 됩니다. 내가 만났던 신자들 중 굳건한 믿음의 소유자들은 엄청난 박해와 시련을 겪으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그때 주님을 만났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에만 너무 매달린 사람들에게는 주님은 현실이 아닌 멀리 떨어진 존재였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주님이 자신의 현실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모든 것을 그에게 내어드릴 때 새롭게 샘솟는 삶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온 세상을 다 가지고도 만약 영혼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하셨습니다. 세상의 온갖 화려함에 빠져들기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사탄은 놓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주님을 받아들이거나 그의 제자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하와에게 탐스러운 열매로 유혹한 사탄은 그것이 얼마나 맛있고 향긋한지를 보여줌으로써 그녀를 함정에 빠트렸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죄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녀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끊어졌습니다. 자신의 명성과 이미지를 지나치게 염려한 나머지 하나님 편에서 정당한 발언을 하지 못할 때가 더러 있는데 이는 자기 이미지가 손상될까 걱정되어 하나님의 자녀임을 밝히기를 부끄러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예수 때문에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자가 있다면, 주님도 다시 오실 때 그런 자를 부끄러이 여기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을 주님께서 얼마나 터무니없게 생각하시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주님의 종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 세상의 평판에도 초연해야 합니다. 예수를 조롱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종도 조롱하고 비방하는데, 이때 주의 종은 그것을 오히려 특권으로 여겨야 합니다. 적군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하는 병사를 세상에서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날 함께한 자들이 능력으로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몇 가지로 해석되는데 주님이 머잖아 몇몇 제자들을 데리고 변화산에 오르신 후 그의 영광을 보여주실 때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제자들에게 능력을 부어주셔서 이 땅의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게 하실 성령의 임재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셔서 십자가의 참된 군사가 되라고 하십니다. 세상적인 모든 것을 버려두고 전투에 뛰어든 군인에게는 그 어떤 것도 임무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싸움터로 향하는 자에게 희생을 필연적입니다. 따라서 그가 소속된 군대가 내세우는 대의 보다 개인의 입장과 안위에만 관심을 쏟는 군사는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소속된 군대의 명분을 부끄럽게 여긴 나머지 그 군대의 복장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으려는 군사가 있다면 그를 누가 자랑스러운 군인이라고 인정해 주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부끄러움 없이 그의 대의를 위해 헌신할 병사들을 찾고 계십니다. 세상 모든 짐을 내려놓고 자발적으로 주님을 따라나서서 그의 군사가 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군사들에게 힘과 능력을 더해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을 충성으로 섬기는 자는 주님의 영광을 받을 것이고, 또한 자랑스러운 주님의 사람으로 선포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수고를 눈여겨보시면서 그에 대한 상도 잊지 않으실 것임은 물론 사랑과 축복으로 그들의 삶에 풍요로움과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전투는 결코 쉽지 않지만 마지막에는 승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끝까지 충성하며 인내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엄청난 포상도 함께 주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아직도 주님께 복종하지 않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지난 한 해 동안 주님을 섬기면서 우리가 희생한 것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또한 순종과 희생을 통해 우리는 주님께 얼마나 가까이 갔습니까? 새해에는 주님의 제자임을 기쁘게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좀 더 참된 제자가 되는 데 방해되는 요소들을 찾아 하나하나 제거합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열심히 따릅시다!

"우리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강력히 요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 복종하지 못한 삶의 부분들이 무엇인지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주님을 위해 담대하게 나서며, 주님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시옵소서. 우리의 가는 길에 함께하시며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는 주님의 약속을 믿고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