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로 가는 바울의 여정
설교 본문: 사도행전 27장 1-44절
말씀 읽기: 사도행전 27장 14-26절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매 바울이 가운데 서서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라면 좋을 뻔하였느니라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
2년이 넘도록의 기다림 끝에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바울과 다른 죄수들은 율리오라는 백부장에게 넘겨졌는데, 그들은 아드라뭇데노에서 배를 타고 아시아 해안의 항구들을 지나 로마로 향했습니다. 2절은 아리스다고가 바울과 함께 여행했다고 말합니다. 사도행전 19장 29에 의하면 아리스다고는 세 번째 선교 여행에서 바울과 함께 사역한 동역자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말은 주께서 바울이 혼자 여행하지 않고 함께 갈 그리스도인 동역자를 주셨음을 의미합니다. 본문에서 사용되는 "우리가" 또는 "우리를"이라는 표현은 바울의 여행에 여러 사람이 함께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여행 첫날, 그들은 가이사랴에서 130킬로미터 떨어진 시돈 항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율리오는 바울이 동료들을 만나 대접받을 기호를 주었습니다. 그 당시 죄수들은 지금처럼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여행에 바울과 함께하셨고, 백부장을 통해 바울을 돌보셨으며,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바울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시돈에서 다시 항해를 시작한 바울 일행은 바울의 첫 번째 선교여행의 첫 기착지였던 구브로 섬을 지나면서 그곳에 있는 성도들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시돈 서쪽 570킬로미터에 위치한 무라 항구에 도착했으며 거기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다른 배로 갈아탔습니다.
이탈리아로 가는 항해는 거센 바람으로 인해 속도가 더디었습니다. 그들은 240킬로미터 떨어진 니도 근처에 도착했지만, 바람으로 인해 원래 항로에서 방향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니도에서 남서쪽으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미항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항해 일정이 바람 때문에 크게 늦춰졌습니다. 이때는 계절적으로도 항해하기가 쉽지 않은 때였습니다. 바울은 여행을 계속하면 재난을 당할 것을 알고 이를 뱃사람들에게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미항이 겨울을 지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선장과 선주의 말에 백부장은 100킬로미터 떨어진 뵈닉스항으로 계속 항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장은 항해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백부장을 안심시켰으며 뵈닉스야말로 겨울을 지내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바뀌자 바울 일행은 뵈닉스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곧 폭풍이 몰아쳤고 배는 망망대해로 밀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뱃사람들은 몇 시간이면 폭풍이 그칠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14일 동안이나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바울은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받아서 뱃사람들에게 미항에 머무르는 게 좋다고 권고했지만 자신들이 상황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한 백부장과 선장은 주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그들 생각대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중에도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함으로써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선장과 백부장처럼 우리도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죄의 바람이 우리를 삼키고 원래의 길에서 벗어나게 만듭니다.
폭풍으로 인해 배는 가우다 해안에서 거룻배를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배가 파선될 지경에서 선원들은 줄로 거룻배를 선체에 둘러 감았습니다. 또 선원들은 닻을 내라고 바닥 어디엔가 걸리기를 바라며 배를 바람에 맞기 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바람에 떠다니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 날에 선원들은 배를 가볍게 하기 위해 화물과 기구들을 밖으로 던졌습니다. 항해를 계속하기 위해 모든 수단들이 동원됐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희망을 목숨만이라도 건지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들에게 태양과 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태양과 별이 유일한 방향 표시였기 때문에 그들은 바다에서 방향을 잃고 계속 표류했으며 죽을 일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 음식도 먹지 못한 채 며칠을 더 보냈습니다. 이때 절망 속에서 주님의 천사가 바울에게 나타나 가이사 앞에서 꼭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바울은 확신을 가지고 천사가 예견한 것을 선원들에게 전했습니다. 14일이 지난 후 선원들은 자신들이 육지로 향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물의 깊이를 쟀는데 실제로 육지가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배가 파도에 밀려 암초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더 큰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뱃사람들은 네 개의 닻을 내리고 안전하게 배가 정박하도록 기도를 드렸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뱃사람들은 배를 버리고 도망가려고 거룻배를 내리고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군인들에게 뱃사람들이 배를 떠나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인들은 거룻배를 묶고 있던 줄을 잘라 배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군인들은 거룻배를 묶고 있던 줄을 잘라 배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그러자 바울이 사람들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면서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해 주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바울은 음식을 가져다가 감사 기도를 드리고 사람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그래서 기운을 얻게 된 사람들은 식사가 끝나자 배를 더 가볍게 하기 위해 나머지 곡물들을 밖에다 버렸습니다. 배에는 정확히 27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날이 새자 육지와 항만을 발견한 선원들은 배를 그 항만 안으로 들여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닻을 끊어 버리고 키를 풀어 늦춘 후 돛을 달고 바람에 이끌려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해안 쪽으로 밀려들어 가더니 배의 이물이 모래톱에 걸려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물이 파도에 부딪혀 배가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군인들은 혼란한 틈을 타 죄수들이 도망치는 것이 두려워 죄수들을 미리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에게서 깊은 감동을 받은 백부장은 군인들의 생각을 막고 바울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백부장은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해안으로 헤엄쳐 가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배에서 떨어져 나온 널조각이나 물건들을 탁 육지로 가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바울이 말했듯이 모든 사람들이 무사히 육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백부장과 선장이 미항에서 바울을 통해 주신 주님의 말씀을 무시한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로 인해 배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가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뱃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인생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며 죄의 공포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그것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두려운 사건들은 삶 속에서 수시로 일어납니다. 선원들은 화물을 잃어버렸고 항해를 위한 희망의 줄도 끊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여전히 주님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때가 늦지 않았습니다.
뱃사람들은 바울의 지혜로운 경고를 무시한 죄를 지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삶의 모양과 방향이 급작스럽게 변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은 무사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바울을 통해 하나님이 그들에게 소망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같은 일을 우리에게 행하시면서, 우리에게 소망을 부어주십니다. 비록 우리가 혼란에 빠져 주님에게 순종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뱃사람들은 두 번이나 자신의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고, 결국 거룻배를 타고 탈출하려 함으로써 진정한 소망을 놓칠 뻔했었습니다. 우리가 그런 선원들처럼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방법대로 행하시게 기다려야 합니다. 승리는 오직 순종 안에 있습니다!
만약 선장과 백부장이 처음부터 바울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거절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로봇처럼 만드시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잘못된 선택까지도 사용하셔서라도 선하고 영광스러운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의 삶의 방향과 모양이 우리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바뀐 적은 없는지 살펴봅시다. 또하 하나님께서 그 잘못된 선택을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되새겨보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서 우리를 죄와 반역의 상황에 버려두지 않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우리는 주님을 도울만한 사람이 못되지만, 그래도 우리의 도움을 기꺼이 받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본문의 선원들이 지은 잘못처럼 내 멋대로 결정하고 행하는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길 간구합니다. 또한 저희뿐 아니라 우리와 관련된 모든 동역자들에게도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ε♡з교회 사역...♡з > 말씀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0) | 2021.12.11 |
---|---|
임마누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0) | 2021.12.04 |
아그립바 왕 앞에서의 바울의 변론 (0) | 2021.11.13 |
베스도 앞에서의 변론 (0) | 2021.11.06 |
벨릭스 앞에서의 바울의 변론 (0) | 2021.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