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조망: 교회의 전환점
처음 3세기, 지난 장에서 살펴본 대로 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가정교회 형태가 표준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12명을 택하여 제자로 삼으시고 나중에 사도로 파송하셨는데, 이는 오직 소규모 제자 공동체에서만 가능한 친밀하고 상호작용과 참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 직후 수천 명으로 불어난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각 가정에서 모임을 갖도록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제국 전역에 걸쳐 있던 각 제자 그룹에 편지를 보내 그들의 집에서 모임을 섬기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했습니다.
이러한 가정교회는 친밀하고도 사적인 부위기가 넘쳤는데 이는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모였기 때문입니다. 모임은 열려 있고 상호 작용과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각자 무엇인가를 "신령한 식탁"에 가져왔습니다. 화려한 예배나 고비용 프로그램, 교호 건물 혹은 사례를 받는 성직자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가정교회는 단순하고 소규모이며 모두가 참여하는 가정 형태로 로마가 점령한 모든 제국에 침투하여 마침내 4세기에 이르러서는 전 인구의 5퍼센트가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4세기, 교회의 전환점 시기입니다. 주후 313년에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합법화한 후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로 말미암아 교회에 지대한 파급효과를 미쳤습니다.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로마 정부 및 군사 제도를 모방해 전임 성직자 제도를 만들고, 특별한 교회 건물을 세웠으며, 정치적인 국가 교회(state-chruch) 합병을 이루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가 대성당이라 부르는 "커테드럴(cathedral)" 기독교가 탄생한 것입니다. 여기서 "커테드럴"이라는 단어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커테드럴은 좌석을 의미하는 라틴어 "카테드라"에서 유래한 말로, 교회에서 권력을 가진 이들 중 지도자인 주교의 좌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단어에서 보듯이, 보편적인 교회에서 정치적인 교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돈 교회가 오랜 투쟁과 박해 끝에 마침내 악의 제국을 무너뜨렸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교회 역사적으로는 가장 비극적인 순간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박해를 통해 교회를 무너뜨리려 애쓰던 사탄이 이제는 교회 앞에 먹음직스러운 유혹거리를
던지는 전략으로 바꾼 셈입니다.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에 말씀으로 단호하게 맞서며 이기셨던 예수님과 달리 교회는 권력과 유명세와 자리에 대한 유혹에 더 이상 저항할 의지를 붙들지 못했습니다. 주후 380년경, 테오도시우스와 그라티아누스는 모든 사람에게 믿을 바와 행할 바를 알려줄 단일한 국가 공인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기독교를 국교화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가정의 사적인 모임들은 이단과 당파 형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자연스레 불법화되었습니다. 그 후 1700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국가 교회 내지 교파 교회가 이어져 왔습니다.
이 교회들은 하나님의 사명을 수행하는 이름 없는 신자들의 공동체로서 기독교라기보다는, 작지만 정치적으로 응집된 하나의 제국처럼 조직되고 관리되는, 소위 기독교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환대가 넘치던 곳을 이제는 특별하게 건축된 교회 건물이 대신했습니다. 평범한 신자들의 참여를 대신해 월급 받는 성직자가 자리를 채웠습니다. 성령이 이끄시는 개방적이고 열정적이던 모임은 각종 프로그램과 종교 예식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살아 있는 몸 대신 종교적인 조직체들이 대신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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