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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찢는 회개​

예림의집 2021. 11. 12. 13:06

가슴을 찢는 회개

욥의 친구들이 고난 당하는 욥을 찾아와 그의 참혹한 실상을 보았습니다. 욥의 고통이 어찌나 심했던지 친구들은 자신들의 옷을 찢고 7일간이나 침묵하며 욥의 곁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친구들은 욥에게 그이 죄 때문에 이런 고난을 당한다고 말로 화살을 쏘았습니다. 이 말은 하는 엘리바스의 마음에 욥에 대한 사랑이 없었을까요? 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는 주님이 욥을 대하는 방식을 몰랐을 뿐입니다. 욥은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의인이었지만, 하나님은 욥을 믿었기에 그에게 시간제 고난을 허락하신 것이었습니다.

아마존 선교의 충실한 동역자였던 아내 허윤석 선교사가 암으로 투병하게 되었을 때, 나는 여러 가지 충고를 했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살려 달라고 기도 좀 해. 나는 손이 발이 되도록 기도하느데 왜 당신은 기도하지 않지?"라고 다그쳤습니다. 하나님과 그녀가 완전히 연합된 평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모른 채 엘리바스처럼 율법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잘못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오히려 도와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이런 말들을 늘어놓았을 때마다 아내는 얼마나 내가 야속했으며, 가슴이 아팠을까요?

2013년 9월 허 선교사가 소천하고 난 뒤에야 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질고 힘에 겨운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 아버지의 최선의 사랑을 신뢰하며 원망도 불평도 하지 않았던 아내가 떠난 후, 나는 비로소 가슴 찢는 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이 내 자랑과 업적이고 자기 의였던 나에게, 아내 허 선교사의 죽음은 강력한 회개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믿음이 나를 변화시키고 길 잃은 많은 사람을 주님께로 돌이켰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는 끔찍한 종말이지만,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생명을 소성케 하는 새로운 시작입니다.(김철기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