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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사랑

예림의집 2021. 11. 11. 12:40

지켜보는 사랑

 

제가 머물렀던 미국 휴스턴 민박 집의 부인은 유전적 영향으로 점진적 실명에 이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일상생활을 잘해 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떠나는 날에는 부인이 아침 식사까지 차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뉴욕에 돌아온 다음 날 저는 혼자 아침 식사를 하다가 많이 울었습니다. 부인이 식사를 준비할 때, 남편이 도와주지 않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점진적 실명에도 불구하고 부인이 현재와 같은 일상을 소화하는 데는 남편의 인내가 매우 컸음을 가슴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할 일을 대신해 주지 않았습니다.

부인이 재활 훈련을 할 때마다 남편은 나서서 도와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실명의 세계로 들어가는 부인을 위해 "그녀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켜봐 주는 것"을 실행한 셈입니다. 마치 하나님이 134cm밖에 되지 않는 키, 굽은 등과 짝이 맞지 않은 다리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저를 오랫동안 인내로 지켜봐 주신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미숙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몸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힘들고 외롭고 죽고 싶을 때, 주님께서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사랑과 용기를 부어 주셨습니다.

사랑의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가 다 해줄게."라고 나서지 않으시고, "너는 할 수 없어."라고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제 마음의 키가 자라도록, 그리고 제 마음의 힘이 굳건해지도록 가만히 두고 지켜봐 주셨습니다. 제가 잘해 내리라는 것을 믿어 주신 주님이 계셔서, 저는 정말로 감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주님께서 다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스스로 헤쳐나갈 힘을 주십니다.(김해영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