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어린 시절, 저는 마루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밥을 먹으려면 부엌에서 상을 차려 들고 마루를 지나 방으로 가야 했습니다. 마루는 제 허리보다 높았습니다. 한 번은 "제가 밥상을 들고 가겠다."라고 우겼습니다. 둥근 양철 밥상이었는데, 마루 끝에 내려놓다가 엎어버렸습니다. 상다리 하나가 마루 밖으로 나온 줄 모르고 그대로 놓은 탓이었습니다. 와장창 소리와 함께 밥그릇과 반찬들이 마당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나뒹구는 음식과 깨진 그릇을 보자, 엄마가 뭐라고 하기 전에 눈물부터 왈칵 쏟았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괜찮니? 안 다쳤니? 많이 놀랐겠구나?” 제가 깨진 그릇을 치우려 하자, 엄마는 "다칠 수 있으니 만지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널브러진 그릇 파편을 잔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치웠습니다. 그때 엄마의 따뜻한 말이 제 가슴에 햇살처럼 스며들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실수하더라도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거라고 믿은 듯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물건을 놓을 때 떨어지지 않을지 확인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습니다. 혼나지 않고 스스로 깨달으니, 더 신중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가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을 잘 혼내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일인 줄 알면서 했다면 야단칠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습니다. 잘못하면 "다음부터는 조심하라"라고 타이릅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였다는 기억으로 남고 싶은 마음입니다. 엄마는 저를 늘 믿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믿음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엄마처럼 저도 저의 아이들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남현숙)
그렇습니다. 잠언서에는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언 13:24)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에서도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히브리서 12:8)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자식이 실수가 아닌 잘못을 했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지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부모가 자식이 보는 앞에서 잘못했을 경우, 그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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