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섬김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남겨 두라

예림의집 2021. 7. 24. 11:57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남겨 두라

 

나는 한 어머니를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믿음과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주님을 섬겨온 헌신된 신자였습니다. 그녀의 자녀들은 모두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다만 맏아들 하나남 예외였는데, 그는 좋지 않은 습관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아들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고통스러웠습니다. 당연히 그 아들의 회심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고 회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상황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의 무거운 짐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녀와 함께 그 아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마에는 늘 구름이 덮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녀의 얼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서 긴장이 사라졌습니다.

그녀의 눈에 낯선 조용한 빛이 찾아들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웠지만 부드러운 평안이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아들에게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날 그녀가 부드럽고 강한 힘을 지닌 음성으로 했던 말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그 아이를 나의 아버지께 맡겼어요. 나는 그분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알아요. 물론 나는 여전히 전처럼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희망을 갖고 있어요." 결국 그동안 그녀는 필요 없는 짐을 나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이전만큼이나 아들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으나 한편 확실한 승리에 대한 예감으로 인해 크게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때때로 근심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애를 태우게 합니다. 또한 이해할 수 없거나 이미 실패로 끝난 계획들에 대해 짜증을 부리게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근심하는 일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오만과 과민함으로부터 나오는데, 그 뿌리는 모두 우리의 실패와 우리 자신 안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는 것이 오직 우리 자신뿐이라면, 우리는 더 많은 근심의 원인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계십니다. 우리가 지닌 근심 중 상당 부분은 전적으로 육체적 우너인 때문에 발생합니다. 과로로 인해 지친 신경은 언제나 모든 일을 왜곡시키면서 우리 앞으로 거대한 유령의 모습이 다가옵니다. 과로는 예민한 신경을 근심하게 만들고, 근심은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우리를 과로하게 만듭니다.

그런 일이 발생할 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입니다. 훌륭한 사람들조차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산들바람에 맞서면서 계속해서 낡고 케케묵고 지쳐빠진 중고품 공기만 들이마십니다.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실제적 방법에 대해 배우도록 하십시오. 하나님이 크게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단순한 음식, 단순한 옷, 그리고 충분한 잠과 소박한 삶의 기준들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근심은 완전히 무익합니다. 근심은 그 어떤 선한 목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선한 결과도 초래하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물으십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마태복음 6:27).

그런데 시편 37편 8절의 옛 번역은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화를 그치고 약을 행하지 말라." 개정역은 그 구절을 이렇게 읽습니다. "화를 그치고 악을 행하지 말라." 근심의 결과는 항상 나쁩니다. 근심하는 자가 내는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 근심하는 자는 명확하게 사고하지도 분명하게 보지도 못합니다. 그의 신경은 늘 곤두서 있습니다. 그는 좋지 않은 일 속으로 급하게 빨려 들어갑니다. 근심은 사악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반복해서 "근심하지 말라"라고 명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상황을 제대로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주 분명하게 대조가 되도록 흰 종이 위에 "사악한(sinful)"이라는 단어를 고딕체로 써 놓으십시오. 근심은 예수님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이방인과 외인들 그리고 예수님을 자신들의 삶 속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 근심하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하지만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떠난 이들은 제멋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주님 없이 살아가는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얼굴에서 모든 주름을 펴고 다림질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처럼 살아가는 것은 결국 주님을 비난하는 것이 됩니다. 여러 해 전, 뉴욕 스트레인저스 교회의 분주한 담임목사 찰스 딤즈 박사는 과도한 업무의 압박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 있을 때 가운데서 이런 시를 썼습니다.

"세상은 넓다. 그리고 하나님은 민첩하십니다. 그러니 서둘지 말라. 최선을 다한 사람은 복되다. 그러니 나머지를 내려놓고 근심하지 말라!" 사람은 최선을 다해야 하며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나 게으른 사람은 절대로 근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은 무언가에 대해 근심을 할 만한 열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딤즈 박사의 말처럼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것은 우리를 안정시켜 줍니다.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라." 그리고 잠이 오거든, 잠을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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