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 함께하시면..
2007년, 급격히 악화된 건강 문제로 섬기던 서울의 교회에서 갑작스레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내려가 푹 쉬겠다고 사임 의사를 표하자, 이렇게 충고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양 목사, 그 나이에 자방 내려가면 다시는 서울에 올라올 수 없어. 잘 생각해 봐!" 이 조언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변방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애굽을 탈출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민족은 주변 국가의 시각으로는 변방의 작은 민족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 이스라엘 민족으로 인해 벌벌 떠는 상황이 됩니다.
때마침 여러 사정이 생겨 대전에 있는 B 대학 부근에 내려와 집을 얻었습니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자주 캠퍼스를 산책했는데, 산책을 하면서도 온통 대학생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B 대학은 기독교 학교였습니다. 이들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대학 교목실과 연결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교목실에서는 다음 학기에 기독교 교양 과목을 강의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고, 나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학생들을 틈나는 대로 만나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청년 사역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연약하고 아팠던 시간마저 사용하셔서 영혼들을 섬기도록 도우셨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일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있어 내 능력의 크고 작음이나, 환경의 유불리를 먼저 따져서는 안 됩니다. 다른 어떤 요소보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가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캄캄한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걸을 때에도, 높고 튼튼한 담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을 때에도, 막힌 골목길 끝에서 어찌할지 몰라 고민할 때에도 하나님만 함께하시면 걱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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