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집사들을 세우다

 

첫 집사들을 세우다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사도행전 6:1-7).

 

사도행전을 공부하다 보면 사도행전 전체에 흐르는 두 주제와 만나게 됩니다. 그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임하는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박해를 받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탄이 산헤드린을 이용해 교회를 위협하고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교회로 하여금 더 큰 담대함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탄은 또한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통해 거짓을 교회 안에 침투시키려 했지만, 베드로는 사탄의 계략을 깨닫고 교회에 해를 끼치기 전에 하나님이 두 사람의 생영을 거두어 가게 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교회의 사역을 방해하기 위한 사탄의 세 번째 계략이 소개됩니다.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사역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1절은 제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 즉 구원자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어떻든 급속한 성도들의 증가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부담을 주었습니다. 5천 명이 넘는 궁핍한 성도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일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탄은 이러한 문제를 이용해 성령의 역사를 발해하려고 했습니다.

사역의 부담이 가중될수록 사도들은 음식을 나누어주는 실제적인 행정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습니다. 비록 그 일이 중요한 사역이긴 하지만 사도들은 본래 말씀을 전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사도들이 말씀을 전하는 일 이외의 것을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 할수록 사탄은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에 사도들이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했습니다. 사탄은 이 계략을 지금도 목회지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대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말씀의 은사를 사용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쓰지 못하고 다른 일에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사탄은 성도들의 일정을 교회를 위한 사역으로 채우면서 원래 부름받은 복음 전함의 사역을 하지 못하도록 유혹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사탄의 계략에 말려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절에서 사도들은 자신들이 말씀 목회를 소홀히 하고 음식을 나누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나누는 일이 하찮은 일이라고 결코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들이 맡은 소명이 말씀을 전하는 일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라고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들이 받은 은사를 사용할 때,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신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맡은 사역을 소홀히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이 원리는 오늘날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는 일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재원과 은사와 능력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다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일에 집중하다가 정말 중요한 일은 수행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자주 보았을 것입니다. 사탄은 그런 사람들에게 들어가 자신의 계략을 실행하면서 그들을 하나님 나라에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탄은 성도들로 하여금 본래의 소명을 잊어버린 채 교회를 분열시켜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게 만듭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크게 두 부류로 구성되었는데, 하나는 히브리파 유대인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헬라파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이 두 부류의 차이를 지금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아마도 그들이 태어난 지역에 따라 구분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히브리파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헬라파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밖의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다른 구분으로는 언어와 문화를 기준으로 구별하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히브리어를 하지 못하는 유대인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유대의 전통을 따르기는 하지만 히브리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며, 문화와 언어적으로는 헬라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헬라파 유대인들은 히브리파 유대인들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히브리파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순수한 유대인이라고 자부했으며 다른 이방 문화의 영향을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면서 헬라파 유대인들을 자신들보다 낮은 계층으로 여겼습니다. 사탄은 이 두 그룹 간의 갈등을 이용해 계략을 꾸몄는데, 그것은 헬라파 과부들이 구제의 대상에서 빠지면서 불이익을 당하는 문제로 두 그룹의 유대인들 사이에서 갈등이 싹트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저지를 죄와 불만과 불평의 보따리를 모두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일들이 지금에 와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삶을 얼마나 어렵게 하고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초대교회도 편견과 교만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모든 성도는 하나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히브리파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이라는 사회적 차별이 존재해서는 안 되지만 그들은 오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탄은 이런 약점을 이용해서 늘 교회에 분란을 일으킵니다.

오늘날의 교회에서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데, 실제로 많은 교회에서 사탄이 서로를 분열시키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교리적 논쟁, 신앙의 자유에 대한 논쟁, 교회의 전통에 대한 논쟁, 그리고 성도들의 개인적 취향에 관한 논쟁들이 그들을 분열시킵니다. 사탄은 우리가 서로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 한 하나님 앞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고, 하나님의 사역은 결코 성취되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필요 없는 사람들이 됩니다. 사탄의 전략은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았습니다. 옛날 방식으로도 성도들이 이처럼 잘 걸려드는데 사탄이 왜 전략을 바꾸겠습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 사도들은 더 이상 사탄이 교회에 들어오게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음식을 나누는 일이 자신들의 본업이 아님을 상기시키면서 교회가 그 일을 맡아서 할 사람들을 스스로 뽑도록 권고했습니다. 이들은 초대교회의 첫 번째 집사들이 될 사람들이었으며, 그들의 역할을 교회를 실제적으로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이들은 봉사하는 영역에서 교회를 섬기지만 그들의 영적인 능력을 간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이 충만한 사람들이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 사람이 성령이 충만한 상태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도행전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이미 성령 충만의 상태를 알아볼 몇 가지 증거들을 보았습니다.

 

첫째, 1장 8절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면 주님의 증인이 될 것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점이 성령 충만의 첫 관문입니다. 여러분도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을 분별하고 싶습니까? 아니 여러분이 성령 충만하지 알고 싶습니까? 그러면 여러분 스스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질문해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 설 용기가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전할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까?

둘째, 우리는 성령이 교회에 임하자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음을 보았습니다.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삶을 타인 중심적 삶으로 바꿉니다.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들을 위해 특별한 사랑을 마음에 간직한 채, 재산을 팔아 곤궁에 처한 형제, 자매들에게 기꺼이 나눠주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유와 부유함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성령 충만한지 알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그들을 위해 당신의 재물을 기꺼이 사용하고 있습니까? 다른 사람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그 관심 속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들어있습니까?

셋째,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 성령 충만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해졌음을 보았습니다. 지난 설교에서 우리는 사도들이 세상 사람들의 위협 앞에서 굴하지 않고 담대히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했음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보다 예수님을 알리는 일을 더 귀하게 여겼습니다. 자신의 명성과 안위보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해야 할 순종이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 대부분은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를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성령으로 충만한지 알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제쳐놓고 자신의 명예를 내던지고 자신을 희생하는지를 스스로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사도들이 교회에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들을 선택하라고 권한 이유는 바로 위의 요건들을 삶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을 교회 앞에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교회는 결코 어느 한순간에 위의 요건을 겉으로 보여주는 사람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성령 충만의 특징은 결코 한순간의 행위가 아니라 삶에서 오랫동안 드러나야 합니다. 또한 집사는 삶에서 성령이 충만한 사람일 뿐 아니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지혜와 지식은 다릅니다. 지식은 세상에 대한 정보를 뜻하지만, 지혜는 지식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초대교회 집사들이 해야 할 임무는 진리를 이해하고 그 진리를 교회의 실제적 삶에 적용하면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말씀 사역에 힘쓴다면 집사들은 그 말씀을 교회의 일상적인 업무에 적요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일곱 집사들이 선출되었습니다. 그 이름을 한번 같이 읽어볼까요? 5절입니다.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이들은 사도들의 안수를 받고 사역자로 부름받았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더 멀리 확장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사탄의 끊임없는 방해에도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유대교의 많은 제사장들도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사탄의 시도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음으로써 저지되었습니다. 사도들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헬라파 유대인들의 아픔을 즉시 치유했으며, 뿌리 깊은 전통적 논쟁과 편견이 자신들의 사역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다했습니다. 사탄은 그런 교회 앞에서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여러분에게 어떤 은사를 주셨습니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 속히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분명 성도 각자에게 한 가지 이상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그 은사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그 은사를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또한 오늘날 성도들을 분열시키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지금 우리 예림교회를 분열시키는 사탄의 계략은 있지 않나요? 만약 있다면 이런 분열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초대교회에 집사로 세워진 사람들의 자질은 복음 증거, 우선순위, 담대함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나님이 기뻐 쓰실 성도가 될 것입니다. 성령 충만한 성도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를 예림교회로 세워주신 하나님 아버지,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를 분열시켜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모든 교회 가운데 분열의 영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늘 교회 안의 영적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옵소서. 교회 안에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우리의 영적 은사를 잘 들어 쓰실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무장하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