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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휘장이 찢어지고..

예림의집 2021. 4. 2. 12:50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고..

 

제육 시에서 제구 시까지, 그러니까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도대체 이 어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성경을 비 신화화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일식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식이 세 시간 동안 지속될 리는 없습니다.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성경 속에서 어둠은 악이 지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또 하나님의 고통을 드러내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고통은 하나님의 진노이기도 하며,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기도 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죄인 된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십자가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며 진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것입니다. 율법의 저주를 받아 죽어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구원하시려는 계획입니다. 사도바울은 갈라디아 3장 1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하나님은 인류에게 쏟아부어야 할 모든 죄를 예수님께 쏟아부었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은 세상의 모든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입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어둠 아래 계십니다. 우리에게 참 소망과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죄는 주님의 것이고, 우리의 고통도 주님의 것이고, 우리의 어둠도 주님의 것입니다. 죄 대신 화관을, 고통 대신 찬송을, 어둠 대신 빛을 허락하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는 아람어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입니다. 우리는 이 외침을 왜곡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에 대해 원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외침을 "아버지! 아들을 죽일 만큼 왜 그렇게 죄인들을 사랑하십니까?"로 읽어야 합니다. 죄인인 우리가 들을 때 이 외침은 심장을 멎게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이 감히 하나님의 아들과 맞바꿀 만큼 가치가 있는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로마서 8장 32절에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하나님은 아들을 버리시고 죄인들을 선택했습니다. 어느 누가 자신의 아들을 버리고 죄인을 구하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이해와 생각을 초월하십니다. 우리 주님 역시 자신을 죽임으로 모든 사람을 살리셨습니다. 철저히 자신의 이익과 평안만을 갈구하는 사람과 다르게 주님은 오히려 자신을 죽임으로 모두를 살린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서 모든 삶을 마치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러자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는 것이며, 하나님의 거처와 인간의 거처를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죽으심으로 아무나, 어느 때나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죄 많은 인간들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성소의 휘장은 예수님의 몸과 생명입니다. 그 몸과 생명을 찢으시고, 하나님과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진정한 샬롬의 주인이시며, 화평의 주관자입니다.

오늘은 갈보리 언덕에서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그날 그 시간에 우리도 거기에 서 있습니다.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봅시다. 어둠이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이고, 심판입니다. 그러나 그 진노와 심판을 사람이 아닌 당신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죽음의 사자가 아들의 피를 보고 그를 믿는 자들을 비켜갑니다. 그 피로 우리는 하나님께 직접 나아갑니다. 은혜의 보좌 앞에서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그 사랑, 어찌 표현하며, 그 은혜, 어찌 다 찬양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갈보리의 그 사랑을 감사하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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