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이야기..
또 하루가 지나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마지막 남겨진 시간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생명을 아까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어제 성전을 청결하게 하신 다음 베다니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마 나사로의 집으로 가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날이 밝자 이름 아침 다시 성으로 향하십니다. 베다니를 지나 벳바게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벳바게를 무화과나무의 마을이란 뜻입니다. 시장하신 주님은 무화과나무를 보았고, 혹여나 무화과가 있을까 찾았습니다. 주님은 시장하셨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마태복음을 수도 없이 읽고 묵상했지만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에 초점을 맞추었지 단 한 번도 주님께서 시장하시다는 표현에는 주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을 읽다 시장하신 주님을 발견합니다. 나사로의 집이 가난해서 아침을 드리지 못했을까요? 아니면 폐를 끼치기 싫어 일찍 나와 아침을 드시지 못한 걸까요? 성경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이든 주님은 시장하셨고, 뭔가를 드셔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문득 고난주간 주님의 행보를 묵상하면서 주님의 고달픔과 고독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님은 언제나 피곤했습니다. 잠도 거의 자지 못했고, 먹을 것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길을 잃은 무리들을 보시고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긍휼이란 헬라어 단어는 "창자가 뒤틀리다"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즉 창자가 뒤틀리는 듯한 마음의 아픔을 느끼셨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종종 주님을 생각할 때 하나님이시고, 기적이 많으신 능력자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아닌 곳에서는 단 한 번도 기적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배고프셨고, 죽음의 십자가를 지고서도 어느 누구에게서도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가나안의 무화과는 두 번 열립니다. 3월쯤에 처음 열매가 열리는데 그것을 "파게"라고 합니다. 파게는 작고 보잘것없이 농장 주인은 종들을 시켜 그것을 따서 버리게 합니다. 그래야 5-6월에 열리는 무화과가 크고 달기 때문입니다. 파게는 지나는 아무 사람이나 먹도록 내버려 둡니다. 주님은 파게가 있을 것을 기대하며 갔지만 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는 아무런 쓸모없는 존재입니다. 주인은 열매를 기대하며 무화과나무를 심습니다. 그러나 무화과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기대를 저버린 무화과나무가 존재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는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린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민족입니다. 아브라함이란 믿음의 조상이 있고, 모세를 통해 어느 나라와 민족도 받지 못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것뿐 아니라 그들에게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성전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끝내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고, 분주하고 다양한 종교적 행사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잎은 무성했고,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무화과나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배고픔을 채워줄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주님은 분명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는 저주하셨는데, 제자들은 무화과나무가 마른 것에 관심을 보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이한 질문과 대답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성전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전은 기도의 집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온갖 화려한 제사가 있고, 제사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지만 진작 주님께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척 하지만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믿음의 핵심이자 본질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자 신뢰입니다. 본질로 돌아간다는 말은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주님을 신뢰하며, 그분께 우리의 약함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가입니다.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진정 주님을 신뢰하고 있는지, 아니면 포장만 종교적이지 않는지 살펴봅시다. 주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연약한 자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많은 성경 지식이나 신학이 아니라 단 몇 분이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 진정한 주님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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