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잘못된 예-사울, "난 쟤네의 눈이 중요해!"
어거스틴은 "회개가 많은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내고 있구나!"라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회개를 하고도 이미 회개했다고 안심하다가 오히려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것이지요. 어거스틴의 이 말은 현재에도 유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된 회개를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회개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율법적인 회개"입니다. 율법적 회개는 잘못을 저지른 후, 그로 인해 무서운 형벌을 피할 수 없겠구나 단순한 공포감 또는 후회의 감정, 고통 때문에 억지로 하는 회개를 가리킵니다. 율법적으로 회개하는 사람은 심판 끝에 등장할 형벌이 두려워서 회개합니다. 사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벌입니다.
이렇게 잘못된 방식의 회개를 사울의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도 욕심 때문에 불순종했고, 선지자 사무엘은 사울에게 와서 죄를 지적하고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을 경고합니다(사무엘상 15:14-23). 사울은 그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소와 양을 진멸하지 않고 끌고 왔을 뿐이라고 변명합니다(사무엘상 15:21). 하지만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15:22)라며 사울의 죄를 꾸짖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회개하는 듯 보입니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 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15:24).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읽어 보면, 그가 하나님을 향해 참된 회개를 하기보다 하나님의 심판이 무서워서 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 때문입니다.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사무엘상 15:25). 여기서 말하는 "여호와께 경배"란 승전 감사 제사를 가리킵니다. 고대의 전쟁은 보통 신들의 전쟁으로 여겨졌고, 왕이 전쟁에 나가 승리하면 자신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만방에 알리며 명예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사울의 입장에선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마당에 제사장 사무엘이 승전 감사 제사를 인도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면,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명예를 드높일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테니 그리 말한 것입니다.
사울은 끊임없이 백성들을 두려워했습니다. 15장 9절은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라고 말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이 사울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원하는 바였음을 보여줍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꾸짖을 때도 사울은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남김이요"(15:15)라고 변명하고,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려고 했지만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왔나이다"(15:21)라며 백성들의 눈치를 봤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잘못된 회개가 사무엘에 먹힐 리 없었고, 사무엘은 심판을 선언합니다. 그러자 사울이 뭐라고 말하는지 보십시오. 사무엘상 15장 30절입니다.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 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오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아직도 사울은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명예를 드러낼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30절에서 "내가, 내, 나를, 나와, 내가"라는 말이 연속해서 나오는 것을 보십시오. 지금 사울의 눈에는 온통 자신박에 보이지 않습니다. 백성과 장로들 앞에서 높임을 받지 못할까 봐, 사실 백성들에게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사울에게는 명예와 안위가 그의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벌이 두려워서 하는 회개는 참된 회개가 아닙니다. 이러한 회개로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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