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섬김

우리에게 의지함

예림의집 2021. 2. 3. 20:53

우리에게 의지함

 

어떤 사람이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후에 발생했을 법한 장면에 대해 상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이 그분과 관련해 본 마지막 광경은 구름이었습니다. 하늘에서 구름이 내려와 그분을 사람들의 시야에서 감췄고, 그때 이후로 세상은 그분을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언젠가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셨던 방법 그대로 다시 오실 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 많은 이들은 그 일이 성경이 말씀하는 방식대로 일어날 거라고 강력하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당신은 그 구름의 저 편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분은 이 세상으로 내려와 30여 년 남짓 사셨는데, 그것은 긴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상에 있는 이들은 그들의 눈으로 주님의 얼굴을 다시 보기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그들이 주님의 얼굴을 다시 보기 위해 몰려 내려오는 것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성부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이마와 빰과 그분의 손과 발에 있는 상처들에 입을 맞추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나는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을 법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엉뚱한 상상을 해 봅시다. 어느 날, 주님께서 가브리엘 천사와 팔짱을 끼고 황금길을 걸으면서 열정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그때 가브리엘이 묻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 아래의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해 죽으셨지요, 안 그렇습니까?" "그렇지." "당신은 아주 많은 고통을 당하셨어요." 가브리엘은 제거될 수 없는 상흔을 지닌 그 위대한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말합니다. "맞아." 주님은 경이로우면서도 깊은 감정이 실려 있는 음성으로 답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 모두가 그것에 대해 알고 있나요?" "오, 아닐세! 아직은 팔레스타인에 사는 몇 사람들 외에는 알지 못하네." "그렇다면 주님, 당신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당신이 세상을 위해 하신 일, 즉 당신이 그들을 위해 죽으신 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그에 대한 당신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음, 나는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안드레와 요한 등 몇 사람에게 다른 이들에게 그 일을 널리 알리는 것을 그들의 삶의 목표로 삼으라고 부탁해 두었네. 그러면 그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또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할걸세. 그렇게 되면 가장 먼 곳에 있는 마지막 사람까지 그 일에 대해 알아듣게 될 것이고, 그 이야기가 갖고 있는 감동적인 능력에 사로잡히게 될 걸세."

하지만 가브리엘은 이 땅에 사는 이들의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여러 번 세상과 접촉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우리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약간 주저하면서 마치 자기가 그 계획을 수행에 따르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이렇게 답합니다.

"예, 좋습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에 요한이 다른 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지 않을 경우를 상상해 보십시오. 20세기 초반에 그들의 후손들과 후계자들이 그 일을 그만두는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그들은 자기들 일에 너무 바빠서 다른 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또한 그들 중 몇 사람은 그런 일에 적합하지만, 어떤 이들은 결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어쩌시겠어요?"

가브리엘은 자기 생각에 열중하느라 눈을 크게 떴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분의 고통에 대해, 그리고 그것에 대해 듣지 못한 이들에게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조용하고 경이로운 음성으로 답하십니다. "가브리엘아, 나는 다른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단다. 나는 그들에게 의존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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