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보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사람들은 결혼을 삼품을 교환하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하고, 다른 데이트 상대자들을 평가해보고, 그리고 마침내 결혼하기로 선택한 한 사람과 "매매 계약"을 맺습니다. 대부분의 결혼에는 서약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그 관계 자체는 계속되는 매매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상대자들은 그들이 주고 있는 것에 대한 충분한 양을 보상받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이 믿는 한 그 관계를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결혼에의 "상품"은 돈, 물건, 시간, 도움, 사랑, 격려 또는 한 배우자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한쪽 상대자가 주는 것은 많은데 받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결론에 이를 때에 그 관계를 지속해도 좋을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결혼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랑의 의사소통은 매매 계약 과정에서 한 상품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그 관계 속에서 원하여질 때에만 보답으로 주어질 수 있습니다. 나는 결혼이 꼭 이런 식으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것이 결혼한 상대자들에 의해서 실제로 생각될 수 있는 결혼의 한 방식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표현하지 않는 남성에 관하여 쓴 나의 이론에 대하여 어떤 지인이 재미있는 점을 제기하였습니다. 나는 남성이 표현하지 않는 것을 한국 사회에서의 사회화 과정의 결과로서 설명했습니다. 그는 남성이 표현하지 않는 것이 성정인 정책의 한 형태라고, 즉 남성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황을 "조절하려"는 의식적인 시도로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제시하였습니다.
만일 남편들이 조절을 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으로써 표현을 억제한다는 것을 그 아내들이 알아차린다면 아내들 역시 매매 계약 과정의 한 부분으로써 애정 표현을 억제하려는 유혹을 받을 것입니다. 즉 그들은 남편들이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줄 때까지 애정을 주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그 부부는 점점 메마른 결혼생활에 빠져들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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