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처럼 살아가는 사람은..
일주일 후 나는 다른 대학의 신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그 학교의 교수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여기는 신학교니까 모든 학생들이 기독교인이겠군요." 그러자 교수는 흥미로운 질문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학생 대부분이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기독교인처럼 살아가는 학생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날도 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구분하는 애매한 기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몇 주 후 캔자스시티의 어느 치과대학을 방문했을 때 나는 강의실의 책상들이 무질서하게 놓여있고 바닥에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새 학기를 맞이하며서 강의실을 아직 정돈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학장을 만나 학교 운영과 개학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장은 갑자기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대며 속사이듯 말했습니다. "저는 사실 교회에 잘 다니는 집사입니다." 그는 쑥스러운 듯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기독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내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습니다. 나는 공허함과 갈급함이 묻어나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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