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이름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한복음 8:44). 이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사탄을 나타내는 다양한 이름은 그가 어떤 존재이고 어떤 본성을 지녔는지를 보여줍니다.
첫째, 사탄은 타락한 존재이지만 예수님은 그를 세 번 이상이나 "이 세상 임금"(요한복음 12:31, 14:30, 16:11)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를 통해 사탄은 이 세상을 다스릴 지위와 권세를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신약의 유다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유다서 1:9).
둘째, 성경에서는 사탄을 "이 세상의 신"(고린도후서 4:4)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그러나 사탄을 경배하거나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이 세상의 신에게 복종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셋째, "공중의 권세잡은 자"(에베소서 2:2)는 타락한 천사장을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 명칭을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공중 군대의 권력을 잡은 자'가 됩니다. 이를 통해 공중에 거하는 악한 영들이 하나의 거대한 세력을 이룬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욥의 이야기에서 '공중의 권세 잡은 자'인 사탄이 공중을 지배하는 권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의 명령에 따라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들이 불살라진 것입니다(욥기서 1:16). 한편, 배 안에서 주무시던 예수님이 일어나 거친 풍랑을 꾸짖자 파도가 잔잔해졌는데, 이 사건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사건은 풍랑을 일으키려고 공중과 물에 있는 악한 영들이 풍랑의 배후에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성경에는 사탄을 "시험하는 자"(데살로니가전서 3:5)라고도 불렀는데 이 명칭은 '이 세상 임금'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탄 마귀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성도들을 유혹하고 시험하기를 즐깁니다.
다섯째, 이 세상의 임금을 '마귀'(디모데전서 3:6,7)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수 형태로 쓰지 않고 사탄 하나만을 가리키는 호칭입니다. 블랙스톤(Blackstone)의 연구에 따르면, 히브리식 이름인 '사탄'은 신약 성경에 35회 등장하는데 헬라어 '디아볼로스'와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 디아볼로스는 '분리시키는 자', '중상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사탄은 중상모략으로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 데 능숙합니다. 사탄은 에덴동산에서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킨 이래로 사람들 사이에서 증오와 악의, 시기와 질투를 통해 끊임없이 분열을 조장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마귀는 보이지 않던 세계에 드리워진 장막이 걷히자 "형제를 참소하던 자"(요한계시록 12:10)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미가엘 천사장과 그가 이끄는 천군의 공격에 의해 결국 자신의 근거지에서 내쫓기게 됩니다. 그 뒤로는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요한계시록 12:11) 이 세상에서 구속받은 성도들에게 사탄은 무참히 패배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의 영적 전쟁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사탄은 "큰 용, 옛 뱀, 온 천하를 꾀하는 자 등"(요한계시록 12:9)으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