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우리 곁을 훌쩍 떠났습니다
손녀가 훌쩍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였습니다. 뇌사상태로 중환자실에서 머문 49일 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몇 번의 고비를 넘겼지만, 더는 힘들었는지 움켜쥐고 있던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언제 심정지가 올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도 꿋꿋하던 딸아이가 흐느껴 울기 시작하더니, 이내 오열했습니다.
세상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딸 내외를 위해서라도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지…’했는데, 한순간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고작 10년도 살지 못하고 갔다’고 생각하니 비통하기만 했습니다. 긴 시간 누워있어서 왜소해진 몸과 핏기 없는 얼굴 어디에서도 온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저의 체온을 전해 봐도, 손녀의 몸은 따뜻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말이 없는 손녀를 힘껏 끌어안으며 눈물로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사랑한다.’고, ‘우리 꼭 다시 만나자’고. 그저 손녀가 고통 없이 편히 쉬기만을 기도했습니다. 암흑 같은 시간은 마디게 흘렀습니다. 불쑥불쑥 찾아드는 슬픔과 그리움으로 옴짝달싹하지 못했습니다. 손녀의 빈자리를 느끼며 오열하기도 했고, 현실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쳐보기도 했습니다.(출처; 샘터, 최옥숙)
우리는 매스컴 뉴스를 통해서 수많은 ‘죽음’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듣고 맙니다.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친구나 가족의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죽음’은 참으로 공평합니다. 언제 어느 순간 갑자기, 나와 내 가족에게 들이닥칠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로마서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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