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나면 정말 다음 세상으로 가나요?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저수지와 논 위를 느릿느릿 비행하는 잠자리의 날갯짓은 언제 보아도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뜻밖에도, 잠자리는 물속에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1년 이상 물속에서 지내다가 때가 되면 물 위로 올라와 허물을 벗고 반짝이는 투명한 날개로 하늘을 납니다. 잠자리는 그렇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서 애벌레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또 다른 세상으로 진입합니다.
나비도 그렇습니다. 애벌레 때는 땅과 나무 위를 굼틀거리며 기어 다니지만, 죽은 듯 보이는 번데기의 단계를 마치면서 날개를 달고 나와 하늘을 납니다. 내 어린 시절 기억 속을 날아다니는 배추흰나비도, 옛사람들이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라고 정겹게 부르던 범나비도, 그렇게 애벌레 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전에는 바라만 보던 세상의 주인이 되어 생을 이어갑니다. 이런 자연계의 생태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시해 주시는 것이 어찌 없겠습니까(로마서 1:20).
부활과 천국, 흔들릴 수 없는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만연했던 시대에 태어난 그녀는 어렸을 때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과정을 관찰하다가 장차 자기의 생을 지탱하게 해 줄 큰 위로와 소망을 얻었습니다. 60세를 앞둔 1705년, 그녀는 자기에게 위로와 소망을 준 그 발견을 세상에 알리려고 <수리남 곤충의 변태>라는 책을 썼습니다.
나비가 애벌레와 번데기 단계를 거쳐 세상에 나오는 과정이 그렇게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인데, 애벌레처럼 꿈틀대며 기는 듯한 경험을 수시로 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천국이 있다는 것, 그 천국의 삶을 위한 부활이 있고 신령한 새 몸이 준비되어 있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은 정녕 큰 위로이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소망이지 않습니까?
과학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지만, 부활과 천국의 소망은 주님이 친히 확약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마태복음 22: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살아 있다고 공고하신 것입니다.
곁의 십자가에 달린 행악자에게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누가복음 23:43)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당신과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심은 천국이 실재하는 것과 죽음과 동시에 천국에 들어가게 됨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미래의 새 몸에 대해서는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악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고린도전서 15:42-44)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위로와 소망의 이 좋은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천국이 낙원인 이유
요한계시록 14장 3절은 성도가 장차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리라고 합니다. 천국의 성도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라."라는 이사야 43장 21절 말씀처럼 살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두 말씀의 배경은 모두 찬송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앞의 말씀은 "당에 속량함을 받은" 성도의 "새 노래"에 관한 것이고, 뒤의 말씀은 바다 가운데 길을 내 구원해 주신 옛일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광야에 길을 내 구원해 주시는 "새 일"로 인해 백성이 찬송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이사야 43:16-20).
천국의 성도는 의무적으로 찬송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때마다 베풀어 주시는 새로운 일로 인해 찬송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천국은 그래서 낙원입니다. 천국이 낙원인 이유가 또 있습니다. 예수님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서 피차 왕래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누가복음 16:26).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쫓겨나는 일을 당한다면 좋았던 만큼 상실의 아픔만 크게 남기 마련입니다. 세상에는 그런 일이 많습니다. 천국이 낙원인 것은 영원히 머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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