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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로서의 부모

예림의집 2020. 6. 21. 16:45

상담자로서의 부모

 

한 덩이의 찰흙. "한 덩이의 고무찰흙을 들고 한가하게 모양을 빚었다. 내 손가락이 가만히 눌러주면 찰흙은 움직이며 내 뜻을 따라주었다. 며칠이 지나 다시 왔을 때에는 찰흙이 굳어져 있었다. 내가 남긴 모양은 그대로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모양을 바꿀 수 없다. 이제 나는 살아있는 찰흙을 손에 들고 매일매일 부드럽게 그것을 빚는다. 그리고 나의 힘과 예술로 그 모양을 이루어간다. 어린 자녀의 부드럽고 순종적인 마음을 수년이 지나 내가 다시 와 보았을 때 그는 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어릴 적 모습(impress)을 지니고 있었고 나는 이제 그 모양을 바꿀 수 없었다." - Betty N. Chase의 ‘인격적인 사랑,  효과적인 훈육’ 중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녀는 소망, 믿음,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느끼게 하는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부모를 통해서 하나님의 모습을 알 수 있다면, 자녀를 통해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행위를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자녀에 대해서 우리가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커다란 과제를 맡기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이다. 즉 부모인 우리를 통해서 무한히 잘못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귀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밭과 같은 자녀를 어떻게 기르고 가꿀 것인지 걱정이 아니 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귀한 선물을 어떻게 아름답고 귀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도 부모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바로 그 자녀에게서 병든 부분을 발견했을 때에는 매우 당황하게 된다. 자녀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성장과 행동으로 부모들을 근심시킬 때에 어떻게 우리의 자녀들을 도와야 할지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짧은 지면이지만 우리의 자녀들에게서 문제행동과 생각을 발견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자.   

위의 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자녀 상담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우리의 자녀는 계속 성장과 성숙의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가 매 시기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그  원리가 동일하거나 비슷하기도 하지만….

둘째는 매 순간순간이 자녀를 만들어가는 위기라는 것이다. 즉 위험한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모 자신이 위기의식을 못 느낀다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서 자녀에게는 결정적인 시기였다는 것을 결과로 보게 될 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자녀들에게 문제가 보일 때 두려워하거나 걱정하기 이전에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성숙해 간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하면 훨씬 더 여유 있게 자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셋째로 자녀는 우리 부모의 마음과 행동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모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자녀가 문제를 일으키는 구조가 많은 경우 부모에게 있기 때문에 부모 자신이 자녀를 상담한다는 것이 어려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부모 스스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가 어렵게 된다.

자녀 상담에 대해 첫 번째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자녀와 평소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은 부모가 자기의 입장에서 자녀를 대하면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자녀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맞추어서 대하게 될 때 자녀의 문제는 반 이상 부모들에 의해서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자녀들과 평소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사랑의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 자녀들마다 자신들이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자녀들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다. 자녀에 따라서 부모가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것을 통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잦은 피부의 접촉을 사랑으로 느끼기도 한다. 필자의 상담 경험을 통해서 볼 때 많은 자녀들이 부모가 자신들을 만져줄 때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자녀들의 한 일에 대해서 인정해 줄 때 사랑을 느낀다고 생각한 반면, 부모가 항상 자신과 함께 있어주고, 자기의 일을 같이 더불어서 해줄 때 사랑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같은 자녀라도 각각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녀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언제든지 잘해 준다고 생각하지만 자녀들의 가슴에 깊이 남아있는 기억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자녀들의  가슴에 정서적인  터치(touch)가  이루어졌을 때이다. 월터 버드(Walter Byrd)가 지은 아동상담(Counseling and Children)에 보면 자녀들의 마음이 열려있을 때는 다음과 같은 경우라고 했다. 

a) 유머의 시간들 b) 자녀가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 c) 자녀가 신체적으로 좋지 않을 때 d) 정서적인 고통을 겪을 때, 즉 상실이나 소외 혹은 실망한 때 e) 자녀에게 의미 있는 강인한 경험을 했을 때라고  말하였다. 실제로 내 아내는 잘 먹지 않는 복숭아 통조림을 자주 사곤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어릴 적에 아팠을 때 아버지가 사다 주었는데, 지금은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울 때마다 사게 된다는 것이다.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존감이란 날 때부터 경험하는 수많은 것 중에 자신에 관한 기억의 다발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녀로 하여금 남다른 용납과 수용 그리고 일체감을 가족 안에서 갖게 하는 소속감, 자신이 가족에서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확신하는 가치관, 그리고 어떤 일에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자존감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자녀는 자신이 겪는 많은 일을 건설적으로 처리해가게 된다. 이러한 것은 자녀가 바람직하게 성장하게 하는 예비 상담이요 교육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이나 관계 속에 자라는 자녀는 건강한 자녀가 되는 것이고 많은 경우 어떤 일이라도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두 번째로 자녀 주변의 환경을 진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이가 어린 자녀일수록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이란 자녀 주변의 환경인 학교, 교우관계, 재정 문제, 학습문제 등 평소에 별로 관심 두지 못했던 부분까지라도 점검하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서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자녀 상담을 위해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경우는 자녀의 문제행동을 발견하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즉 평소에 위에서 말한 관계를 자녀와 맺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되지 않는 경우나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이다. 이 경우 평소의 관계와 태도로 행동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때에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그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조건 전문가에게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녀의 문제행동을 관찰하고 메모해서 상담하는 것이다. 먼저 문제행동과 생각이 무엇인가를 파악한 다음에 문제 행동의 빈도, 6하 원칙에 의한 관찰(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 누가 등), 문제 행동 전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간접적인 원인, 문제행동 후의 자녀의 태도, 그리고 자녀의 친구관계 등을 잘 관찰하여서 전문가와 상담을 한다면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부모의 평소의 삶의 태도가 무척 중요하게 느껴진다. 재미있는 현상은 자녀 문제를 가지고 시작한 상담이 부모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경우이다. 그리고 부모의 변화가 자녀의 치유를 위한 기초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