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그리스도본받아

겸손한 기도로 마음의 자유를 얻음에 대하여

예림의집 2020. 3. 13. 20:37

겸손한 기도로 마음의 자유를 얻음에 대하여


주님, 완전한 사람이 할 일이란 하늘에 속한 것에 대한 깊은 생각에서 자기의 마음을 결코 늦추지 않고, 수많은 걱정 중에서도 마치 걱정이 전혀 없는 것처럼 지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사람은 무감각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로운 마음이라는 특권을 누리며 어떤 피조물에도 무절제한 애정으로 집착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간구하오니, 현세의 삶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그런 걱정에 너무 깊숙이 휘말려 들지 않게 하시고, 육체의 수많은 욕구에서 벗어나 쾌락의 포로가 되지 않게 하시며, 영혼에 장애가 디는 것에서 벗어나 괴로움으로 파괴되어 멸망하지 않게 하소서. 내가 세속적인 허영심을 열심히 탐하는 것들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세속의 불행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 불행이라는 벌로써 그리고 죽음이라는 저주로써 당신 종의 영혼이 원하지 않는 영적 자유의 상태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내리누르고 방해하는 것입니다.

오, 지극히 거룩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 모든 세상의 위로가 내게는 쓰디쓴 고통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위로는 나에게서 영원한 것에 대한 사랑을 빼앗아 가고, 현세의 몇 가지 쾌락을 내 앞에 제시하면서 사악한 방법으로 나를 부추깁니다. 세상의 모든 위로 대신에 당신의 성령으로 가장 감미로운 위로를 주소서.

보소서! 먹고 마시고 입는 것과, 그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것들은 모두 자유로운 영혼에 짐이 되나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절제 있게 사용하도록 하시고, 그것들을 너무 탐함으로써 함정에 빠져들지 않게 하소서. 자연은 존속하여야 하므로, 모든 것을 다 버린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필요 없는 여분의 것들과 쾌락만을 위한 것들을 탐하는 것은 신성한 율법에 의해 금지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을 금지하지 않으면 육신이 영혼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간절히 바라오니, 내가 마땅히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도록 당신의 손으로 나를 다스려 주시고 가르쳐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