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의 마음..
이스라엘 왕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청지기인 것을 모르고 주인 행세를 하다가 백성을 괴롭히는 악한 왕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일은 기독교 역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왕 노릇을 하다가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종교 재판이나 마녀사냥 등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겸손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게 됩니다.
주인 의식만큼 버려야 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구경꾼의 마음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구경하는 곳이 아닙니다. 함께 세워 나가는 곳입니다. 우리는 주인 의식도 버려야 하고, 구경꾼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주님은 연약한 교회 가운데 끊임없이 은혜를 베푸셔서 그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해 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마음속으로 겸손히 주님의 주되심을 기억하고, 인정하며,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우리 중에 누구도 주인이 아님을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우리의 주인이시고, 우리는 모두 그분의 제자일 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며, 우리는 주님이 맡겨 주셔서 담당하는 청지기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마음으로 함께 교회를 이룰 때 우리는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공동체의 소중한 지체이자 청지기가 되고, 스스로 감당해야 할 역할을 깨닫고 지체 간에 마음과 삶을 함게 나눌 수 있게 됩니다. 그때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성숙해 갑니다.